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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노래로 춤추고 싶어" '힙레' 오리지널 크루를 만나봤다

2017-06-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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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 You Imagine* le coq sportif Korea x Hipl

햇빛이 따뜻하고 하늘이 유난히 파랗던 지난 3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열린 ‘시티 포레스티벌 2017’(CITY FORESTIVAL 2017)을 찾았다.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공연을 펼칠 ‘힙레 오리지널 크루’(Hiplet Original Crew)를 만나기 위해서다.

‘힙레’는 ‘힙합’과 ‘발레’가 합쳐진 신조어다. 미국 시카고에서 시작된 독특하고 신나는 댄스 장르다. ‘힙레’ 발레리나들은 토슈즈를 신고 발가락을 꼿꼿하게 세우지만, 클래식 음악이 아닌 최신곡과 힙합에 맞춰 춤을 춘다.

이날 힙레 오리지널 크루는 ‘시티 포레스티벌 ’ 참가자 앞에서 ‘최초 내한 공연’을 펼쳤다. 참가자들에게 ‘힙레’ 기본 동작을 가르치기도 했다.

‘시티 포레스티벌’은 서울숲에 모여 즐겁게 운동하고 콘서트도 즐기는 ‘복합 페스티벌’이다. 그래서 테마가 ‘FIT & FUN’이다. 이날 1만 5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처음으로 개최됐다.

이하 위키트리 전성규 기자

“한국 사람들, 춤을 너무 잘 춰요! 안무를 금방 따라 하던 걸요?”

오전 공연을 마친 힙레 오리지널 크루는 참가자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모두 “한국에 꼭 오고 싶었다”라며 기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힙레’ 오리지널 크루 수장 호머 한스 브라이언트 (Homer Hans Bryant·67)와 발레리나 니아 라이온스(Nia Lyons·18), 니아 파커(Nia Parker·19)를 만나 ‘힙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1. 한국에 오니까 기분이 어때요?

니아 파커, 니아 라이온스, 호머 브라이언트 (왼쪽부터)

브라이언트: 정말 기쁘다. 중국 영향으로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실제로 와보니 날씨도 좋다. 우리가 한국에 좋은 에너지를 가져온 덕분이 아닐까 싶다.

라이온스: 구름 위에 떠 있는 기분이다. 우리 할머니가 일본인이다. 그래서 그런지 항상 동양 문화를 좋아하는 편이었고, 한국 문화도 마찬가지였다.

파커: 나도 꿈만 같다. 13살 때 친구가 케이팝을 소개해준 후부터 한국에 꼭 오고 싶었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한국 땅을 밟을 줄 꿈에도 몰랐다.

2. 호머 브라이언트 씨, 힙레 탄생 배경이 궁금합니다.

브라이언트: 힙레는 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85년 캐나다에서 발레를 가르치던 시절, 친구랑 우연히 랩 공연에 갔다. 공연에 열광하는 청소년과 젊은이들을 보고 “랩과 발레를 합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랩 발레’다.

랩이 힙합이라는 장르로 발전하자, ‘랩 발레’라는 명칭을 ‘힙합 발레’로 바꿨다. 이후 ‘힙합 발레’를 짧게 줄여 ‘힙레’라는 단어를 만들었다.

3. 사실 힙합과 발레는 상반된 특징을 갖고 있는데요. 어떻게 둘이 더해져 멋진 춤이 나올 수 있나요?

파커: 많은 시도와 실패를 거쳐 좋은 결과물을 얻는다. 우리는 매주 금요일에 수업을 하는데, 모든 발레리나가 셀 수 없이 많은 아이디어를 낸다. 그 중 많은 아이디어가 탈락하고, 살아남은 아이디어가 동작으로 탄생하게 된다.

4. 힙레 기본 동작은 어떤 동작인가요? 보여주세요!

유튜브, WIKITREE - 위키트리

5. ‘힙레’ 발레리나 분들은 어떻게 ‘힙레’를 처음 접했나요?

파커: 나와 라이온스 둘 다 3살 때부터 클래식 발레를 배우기 시작했다. 같은 발레 연습실을 다니는 언니들이 ‘힙레’를 하는 것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따라 하게 됐다. 어느 순간 계속 ‘힙레’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클래식 발레와 병행하고 있다.

라이온스: 클래식 발레를 연습하지 않으면 ‘힙레’도 할 수 없다. 발레로 기본적 자세와 동작을 배우고, ‘힙레’를 통해 독창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6. 아직은 미국에서만 배울 수 있지만, 동양 사람들이 ‘힙레’를 배운다면 어떨까요?

브라이언트: 초대만 해준다면 당장 가르치러 가고 싶다. 하지만 우리 ‘힙레’를 영상으로만 보고 어설프게 따라 하면 크게 다칠 수 있다. 사실 발가락을 꼿꼿하게 세우는 것(포인트)만으로도 최소 4년이 걸린다. 수년간의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7. 케이팝에 맞춰 힙레를 해보신 적은 있나요?

파커: 아직은 없지만 꼭 하고 싶다! 만약 하게 된다면 노래 리스트를 뽑을 자신도 있다. 방탄소년단 최신 앨범에 수록된 ‘싸이퍼 4(BTS Cypher 4)'에 맞춰 ‘힙레’를 추면 멋질 것 같다.

라이온스: 나도 꼭 하고 싶다. 힙레 특징 중 하나는 클래식 발레보다 유연하다는 점이다. 한국 노래과 문화에 어울리는 동작을 만들어 좋은 공연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비스트 ‘아름다운 밤이야’에 맞춰 ‘힙레’를 추고 싶다.

8. 올해 오리지널 크루 목표는 무엇인가요?

파커: ’힙레’를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우리 영상을 본 중년층 팬이 “이런 장르가 있었다면 춤을 그만 두지 않았을텐데…”라고 댓글을 남긴 것을 봤다. 춤이 지루하거나 한계에 부딪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힙레’를 소개해주고 싶다.

라이온스: ’힙레’를 대중에 계속 노출시키고 싶다. 몇몇 사람들이 우리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데, 개의치 않고 우리 길을 나아가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고 싶다.

브라이언트: 우리는 이미 일부 사람들의 부정적 반응을 뛰어 넘었다. ‘힙레’를 전세계에 알리고 활발하게 활동할 예정이다.

이날 ‘힙레’ 오리지널 크루는 총 두 번의 공연 및 강의 시간을 가졌다. 오리지널 크루는 그룹 아이오아이 출신 ‘춤신춤왕’ 김청하 씨와 스페셜한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힙레’ 수업을 진행하는 호머 브라이언트(왼쪽), 가수 김청하 씨(가운데), 니아 파커(오른쪽) /이하 위키트리 전성규 기자

‘힙레’ 오리지널 크루는 김청하 씨 춤실력을 칭찬하기도 했다. 브라이언트는 “김청하 씨가 우리 안무를 금방 따라 했다”라며 “빠른 습득력에 놀랐다”라고 전했다.

스포츠웨어 브랜드 ‘르꼬끄 스포르티브’가 후원한 ‘시티 포레스티벌 2017’은 단순히 먹고 마시는 페스티벌과는 달랐다. ‘운동 페스티벌’답게 피트니스복을 갖춰입고 적극적으로 운동에 임하는 참가자들이 많았다.

‘프로듀스101’ 시즌 2에 카리스마를 발산한 트레이너 가희도 만날 수 있었다. 이날 가희는 발레핏 창시자 오윤하 대표와 ‘발레핏(발레 스트레칭)’ 수업을 진행했다.

힙레와 발레핏 외에도 줌바, 배우 최여진 씨와 하는 댄스 수업 등 다양한 운동을 접할 기회가 제공됐다.

열정적인 운동 후 쉬는 시간엔 콘서트도 펼쳐졌다. 가수 옥상달빛, 소란, 치즈, 드럭레스토랑 등 요새 핫한 뮤지션이 멋진 무대를 선보여 참가자들 귀를 즐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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