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야 당근 줄게, 산에서 내려 오지마"

2017-06-0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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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옥천=뉴스1) 김기준 기자 = 충북 옥천군이 농작물 피해 예방을 위해 멧돼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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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뉴스1) 김기준 기자 = 충북 옥천군이 농작물 피해 예방을 위해 멧돼지에게 직접 먹이를 제공해 눈길을 끈다.

군은 지난 4월 도심까지 출몰해 주민이나 농작물에 해를 끼치는 멧돼지를 포획하는 방법보다 직접 서식지 근처에 먹이를 가져다주는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

산에 사는 멧돼지가 사람 주변으로 내려오는 것은 먹잇감을 찾기 위해서이기 때문에 먹이를 제공해 멧돼지 등 야생동물의 습격을 막자는 취지다.

군은 지난달 ‘멧돼지 먹이 주기 야생동물 피해 예방 대책’을 세우면서 야생동물 먹잇감 구매비로 3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어 청성면 화성리와 청산면 교평리 등 지난해 멧돼지 출몰 신고가 잦았던 지역의 야산에 고구마와 당근 등 먹잇감을 놓았다. 야생동물 유인을 위해 먹잇감 주변에 막걸리도 뿌렸다.

군은 올해 시범적으로 편성한 예산 범위 안에서 멧돼지 먹이 주기 사업을 계속해서 추진하고, 그 효과를 살펴 내년에도 지속할 것인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군은 멧돼지 퇴치를 위해 군내 모범 엽사들로 구성한 유해 야생동물 자율구제단 운영도 함께하고 있다.

유해 야생동물 자율구제단은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유해 야생동물 770여 마리를 포획했다.

군 관계자는 “먹이 주기는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유해 야생동물 자율구제단을 통한 포획 활동도 계속해서 추진할 방침이다”라며 “잡는 방법에서 주는 방법으로 역 발상한 군의 행정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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