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각 위기' 금호타이어, 우리나라 안보에 중요한 이유

2017-06-1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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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군 주력전투기 KF-16이 이륙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공군에 KF-16 전용 타이

한국 공군 주력전투기 KF-16이 이륙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공군에 KF-16 전용 타이어를 납품하고 있다 / 뉴스1

최근 금융당국이 중국 업체에 '금호타이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두고 우리나라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방산업체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국내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항공기 타이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업체는 1975년 항공기 타이어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한국 공군 주력전투기 KF-16과 고등훈련기 T-50 타이어 등을 납품하고 있다. 우리 군이 운용하는 군용 트럭에도 금호타이어가 들어간다.

방산 업체 가운데 타이어 업체는 금호타이어가 유일하게 등록돼 있다. 금호타이어는 점유율 기준 국내 타이어업계 2위, 세계 타이어업계 14위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800건 이상의 특허(독자기술)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를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돈'을 빌린 금호타이어가 2010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실적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우리은행(14.15%), 산업은행(13.51%), 국민은행(4.2%) 등 8개 채권은행으로 구성됐다. 산업은행은 채권은행을 대표해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이런 행보를 두고 정부가 자국 기업을 보호하는 미국 등 선진국과 대비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대리점주들은 12일 서울 금호아시아나빌딩 앞에서 '금호타이어 매각 반대'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성명에서 "더블스타는 글로벌 34위 회사로 기술력·브랜드 인지도 등에서 글로벌 14위 금호타이어를 경영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며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로 매각될 경우 브랜드 가치 저하로 소비자들은 점점 금호타이어 제품을 외면할 것이다. 이는 국내 우량 기업 경쟁력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밝혔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