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중독녀라고요? 사업가라고 불러주세요!" 픽시 폭스 인터뷰

2017-06-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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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전성규 기자 스웨덴에서 태어난 픽시 폭스(Pixiee Fox·25)는 3년 전만 해도

이하 전성규 기자

스웨덴에서 태어난 픽시 폭스(Pixiee Fox·25)는 3년 전만 해도 평범한 여성이었다. 신체 사이즈 30-24-34로 글래머러스하긴 했지만 주목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지금은 신체사이즈가 '38-16-38'이다. 운동과 식이요법만으로 만들어 낸 몸은 아니다. 갈비뼈 6개를 제거했다. 성형 시술만 230여 차례 받았다.

가슴이 커질수록, 허리가 잘록해질수록 언론은 관심을 기울였다. '살아 있는 제시카 래빗'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스웨덴 작은 마을의 전기공이었던 그녀는 전세계 유명 인물이 됐다.

픽시 폭스가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성형 대국' 한국에서 성형 수술을 받기 위해서다.

"저는 미치지 않았어요.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정확히 알고 있죠"

그는 어떤 사람일까?

만화 캐릭터 '제시카 래빗'/플리커

◈ 저는 만화 캐릭터를 넘어 하나의 브랜드가 될 거예요

지난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성형외과 건물에서 만난 폭스를 만났다. 그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당을 (한국에서) 찾기가 너무 어렵다"고 방긋 웃으며 인사를 청했다.

잘록한 허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두 손을 모아 잡으면 쏙 들어올 거같이 얇은 허리였다. 장기를 보호하기 위해 24시간 코르셋을 찬다는 폭스는 습관적으로 코르셋 위로 허리 부위를 매만졌다.

한국엔 처음 방문하셨나요?

지난 4월에 처음 방문했어요. 이번에 받을 양악 수술을 상담하고 준비하고 있는 사업을 위해 여러 사람을 만났어요. 물론, 쇼핑하고 관광도 했어요. 한국이 성형수술 강국이라는 이야기는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양악 수술을 할 곳을 찾고 있었는데 마침 이 병원과 연락이 닿게됐고 이렇게 먼 서울에까지 와서 수술을 받게 됐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살아있는 만화 프로젝트(Living Cartoon Project)'라고 불러요. 한 마디로 제가 살아있는 만화 캐릭터처럼 되는 거죠. 제가 성형 수술을 받는 것도 만화 캐릭터처럼 보이고 싶기 때문이에요. '픽시 폭스'가 하나의 브랜드가 돼 인형이나 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에요.

캐릭터 '제시카 래빗', '바비 인형' 이 되고 싶어서 성형 수술을 했다고 많이 알려져 있어요

그건 조금 오해가 있는 거 같아요. 저는 어릴 때 '팅커벨'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시간이 지나 "만화 캐릭터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에 성형 수술을 하나씩 받기 시작했더니 '제시카 래빗'처럼 보이게 된 거죠.

과거 한 인터뷰에서 "어떤 캐릭터랑 제일 비슷하다고 생각하느냐"고 해서 제시카 래빗이라고 대답했더니 그 이후부터 꼬리표가 붙은 거예요.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저는 저 스스로가 캐릭터가 되길 원해요. 어떤 캐릭터를 닮고 싶은 게 아니고요.

◈ 지금까지 받은 시술이요? 한 230여 회? 다 세지는 않아요 (웃음)

혹시 지금까지 받은 성형 수술 횟수를 다 기억하시나요?

대략 성형 수술 30회, 각종 시술 200여 회 정도 되는 거 같아요. 정확한 숫자는 아니에요, 세지 않으니까요. 성형에 쓴 비용도 2억이 훌쩍 넘은 거 같은데 그것도 대략적인 수치예요. 일일이 계산하지 않으니까요 (웃음). 그리고 저는 성형에 쓴 돈을 비용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일종의 투자죠. 제 가치를 올려주잖아요.

지금까지 한 수술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수술이 있다면 골라주세요

제 성형 수술의 목표는 아름다워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만화 캐릭터처럼 보이기 위한 거예요. 그런 측면에서 볼 때 갈비뼈를 6개 제거한 수술, 눈동자 색깔을 바꾼 수술이 가장 중요했어요. 이번에 받게 될 양악 수술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해요.

사람 얼굴은 대부분 비대칭이잖아요? 하지만 만화캐릭터는 완전한 대칭이에요. 이번 수술로 조금 더 대칭이 되길 원해요. 이번 수술 이후에도 눈썹 부위에 뼈도 손 볼 생각이에요. 더 완벽한 대칭을 위해서요.

부작용이나 불편함에 대해서 여쭤볼게요. 혹시 성형 수술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진 않으세요?

별로 겪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너무 격정적인 움직임이 필요하거나 때리고 맞는 종목이 아니라면 운동으로 몸매 관리를 할 정도니까요. 음식 소화도 별문제 없고요. 잘 때 큰 베개를 옆구리 끼고 자는 것 정도, 마사지를 받을 수 없다는 것 정도가 불편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거울 속 '픽시 폭스'보다는 사진 속 제가 더 마음에 들어요

TV쇼나 화보 촬영을 자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혹시 평소에 거울을 자주 보시나요? 거울로 자신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들어요?

오히려 거울을 자주 보지 않는 편이에요. 거울보다는 사진에 찍힌 저를 보는 걸 더 좋아해요. 사진 속 픽시 폭스가 거울 속 픽시 폭스보다 더 마음에 든다고 해야 하나? 미용실 거울로 절 볼 때 "와, 내가 보기에도 아름답다"고 느끼지만 집에 오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 마음인 거 같아요.

본인이 만화 캐릭터가 되고 싶다고 하셨는데, 정확히 어떤 캐릭터가 되고 싶어요?

지금 매우 유명한 터키 작가와 스토리와 캐릭터를 만드는 중이에요. 슈퍼히어로 장르가 될 거 같아요. 픽시 폭스라는 이름의 여왕이 여정을 떠나 모험을 하고 적과 싸우는 이야기예요. '폭스'라는 마법 여우를 키우는 강인한 여왕이죠.

◈ 거침 없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 여성상을 제 캐릭터에 담고 싶어요

좀 의외네요. 굉장히 여성스럽고 섹시한 캐릭터가 되고 싶을 줄 알았어요.

많은 분이 제게 편견을 갖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왠지 나쁜 여자일 거 같고, 까칠할 거 같고 등등.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실제로 보면 그렇지 않아서 다들 놀라죠. 캐릭터에는 제 진짜 모습과 제가 생각하는 이상을 담고 싶었어요. 자기 목소리를 내고, 본인이 원하는 것을 주도적으로 만들어내는 여성이 바로 그런 모습이죠.

당신이 만들어 낼 캐릭터가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었으면 하나요?

"네가 진정 믿는다면 할 수 있다. 그 믿음을 따라가라". 어릴 적 피터팬에서 본 대사예요. 이게 제가 던지고 싶은 메시지예요. 저는 몇 년 전까지 스웨덴 작은 시골 마을의 전기공이었어요.

하지만 전 제가 하려는 일이 믿음이 있었고 그대로 밀고 나갔죠. 그리고 지금은 제 꿈을 이뤄가고 있어요. 본인이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그걸 반드시 따라가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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