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직전 “휴대폰 켜서 흔드세요” 롯데시네마 이벤트 빈축

2017-06-1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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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 '바로 쿠폰' 이벤트 시연 영상 / 유튜브, Jayden Han영화 상영 직전

롯데시네마 '바로 쿠폰' 이벤트 시연 영상 / 유튜브, Jayden Han

영화 상영 직전 휴대폰을 켜서 흔들어달라는 롯데시네마 이벤트가 빈축을 샀다. 영화 상영을 위해 핸드폰을 꺼달라는 에티켓 안내 뒤 이벤트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영화 상영을 위해 조용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때, 극장 측이 앞장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만든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일자 롯데시네마는 뒤늦게 에티켓 안내 전으로 이벤트 순서를 바꿨다.

롯데시네마는 6월 한 달 동안 자사 극장에서 '바로 쿠폰' 이벤트를 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일부 극장에서 해당 이벤트를 해오다가 올해 처음으로 전국 주요 극장으로 확대 실시하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당초 상업 광고, 영화 예고편, 휴대폰을 꺼달라는 에티켓 안내까지 모두 마친 뒤 '바로 쿠폰' 이벤트 영상을 상영했다. 영상에는 "지금 롯데시네마 앱을 켜고 휴대폰을 흔들어주세요"라는 문구가 나온다.

롯데시네마 앱이 깔린 휴대폰을 흔들면 참여 관객에게 7000원 상당의 영화 관람 쿠폰이 증정된다. 이벤트 때 극장에 사람이 들을 수 없는 고주파수가 나오고 휴대폰을 흔들면 앱이 이를 수신하는 기술을 활용했다.

하지만 해당 이벤트는 영화 상영 약 15초 전, 휴대폰을 꺼달라는 에티켓 안내 이후에 이뤄져 논란이 됐다.

에티켓을 위해 휴대폰을 꺼달라고 안내했다가 휴대폰을 켜서 참여해달라는 이벤트 내용을 두고 "황당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휴대폰을 미리 꺼둔 관객은 이벤트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불평도 있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에는 '앞뒤가 맞지 않는' 롯데시네마 이벤트를 조롱하는 웹툰까지 등장했다.

롯데시네마 홈페이지

이에 대해 롯데시네마 홍보실 관계자는 "논란이 있어 지난 13일까지 전국 롯데시네마에 조치를 완료했다"며 "에티켓 안내 전으로 '바로 쿠폰' 이벤트 영상 순서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당초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영화 상영 15초 전에 해당 이벤트를 실시했다"며 "영화 상영 직전 장내가 어수선해지는 점 등은 상대적으로 고려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