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새끼' 순위에 천국과 지옥 오가... 스트레스 극에 달한 '프듀' 팬

2017-06-1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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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순위발표식 이후 김종현 연습생이 권현빈 연습생을 위로하고 있다 / 이하 Mnet '프

3차 순위발표식 이후 김종현 연습생이 권현빈 연습생을 위로하고 있다 / 이하 Mnet '프로듀스101'
3차 순위발표식 이후 김종현 연습생이 권현빈 연습생을 위로하고 있다 / 이하 Mnet '프로듀스101'

지난 10일 새벽, 대학생 성혜나(22) 씨는 텔레비전을 보며 과호흡에 시달렸다. 숨이 차고 손발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이날 Mnet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권현빈 연습생이 22위로 방출됐다. 성혜나 씨는 권현빈 연습생 팬이다.

과호흡이 진정된 뒤, 성혜나 씨는 트위터를 했다. 타임라인에서 21위 이하 연습생 팬들이 한 사람을 지목해 욕하고 있었다. ‘프로듀스101’ A PD였다.

“일부러 20등에서 끊었나? 사이코패스 아냐?”

“A야, 피디가 하고 싶어?”

“A 뚝배기 깨러(머리 부수러) 갈 파티원 모집”

평소 성혜나 씨는 SNS에서 말을 조심한다. 권현빈 연습생 사진을 프로필로 쓰고 있기 때문이다. 혹여라도 권현빈 연습생에게 피해가 갈까 봐 비속어조차 쓰지 않는다. 이날은 달랐다. 성혜나 씨는 타임라인에 뜨는 말을 바쁘게 리트윗했다.

“몰라요, 이미지 관리고 뭐고. 제 정신력이 남아나지 않네요. 시즌1 때는 22등까지 살렸잖아요. 왜 이번엔 20등이에요? 현빈이가 그냥 싫은 게 아니라? 현빈이 이번에 진짜 열심히 했어요. 등수도 많이 올랐다고요. 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더 열심히 할걸. 현빈이에게 미안해요...”

성혜나 씨는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3차 순위발표식 이후 강다니엘 연습생이 이우진 연습생을 위로하고 있다
3차 순위발표식 이후 강다니엘 연습생이 이우진 연습생을 위로하고 있다

24시간이 모자라

직장인 신지윤(27) 씨는 이번 주에 연차를 이틀 냈다. 회사엔 여름 휴가라고 둘러댔지만, 목적은 따로 있었다. 신 씨는 이틀을 몽땅 라이관린 연습생을 위해 쓰기로 했다. 내내 최상위권이던 라이관린 연습생이 처음으로 탈락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라이관린 연습생은 9주차에 돌연 20위로 하락했다.

신 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본인,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이모 아이디로 라이관린에 투표한다. 그다음 네이버TV로 라이관린 연습생 직캠을 수 차례 돌린다. 조회 수가 늘어나면 직캠이 ‘TOP 100’에 오르기 때문이다. 어디서 “40초가 지나야 조회 수 측정이 된다”는 말을 들은 이후 신 씨는 모든 영상을 40초 이상 재생한다. 급한 마음에 창을 10개씩 띄워놓고 영상을 돌리기도 한다.

“유독 관린이에겐 ‘쟤는 인기 많으니까 나 아니어도 누군가 뽑겠지’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답답해 죽겠어요. 지금 관린이 20위입니다. 절대 안정권 아니라고요. 미안해서 못 견디겠어요. 순위 발표식 때 관린이 얼어붙은 표정이 아직도 기억나요.”

3차 순위발표식날 라이관린 연습생 등수가 하락하자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3차 순위발표식날 라이관린 연습생 등수가 하락하자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프리랜서 이지혜(30) 씨는 옹성우 연습생 팬이다. 이 씨는 일하는 내내 휴대폰으로 ‘총공’을 위한 음악을 틀어둔다. ‘총공’은 디시인사이드 팬 갤러리 은어다. 다른 가수 갤러리에 방문해 해당 가수 노래나 영상을 봤다는 사실을 인증하면 된다. 총공을 많이 갈수록 다른 가수 팬덤이 옹성우 연습생에게 보답형 투표를 할 확률이 늘어난다. 디시인사이드 사람들은 이런 행동을 ‘보은’이라 부른다.

인터뷰 당시 이 씨는 핑클 갤러리 총공을 위해 ‘영원한 사랑'을 듣고 있었다. 이 씨는 하루 20개가 되는 갤러리마다 인증을 남기고 온다고 털어놓았다. “핑클은 활동한 지 15년이 넘은 아이돌인데 이런 팬덤 공략도 효과가 있냐”고 물었다. 이 씨는 “지금 옛 아이돌, 최신 아이돌 따질 때가 아니다”라며 “정성을 다하면 누군가는 알아준다”라고 답했다. 총공을 돌면 몇 시간이 훌쩍 지나지만 이 씨는 개의치 않는다.

“성우는 연습만 10년을 했는데요? 이번에 탈락하면 10년이 날아가는데요? 제가 하루 몇 시간 ‘스밍(스트리밍)’ 찍는 건 일도 아니죠.”

갤러리 순회 중인 옹성우 연습생 팬들 / 디시 핑클 갤러리
갤러리 순회 중인 옹성우 연습생 팬들 / 디시 핑클 갤러리

배국남 문화평론가는 “‘프로듀스101’은 팬이 스타 메이커 역할을 하는 포맷”이라며 “예전엔 기획사가 스타를 발굴했다면, 이제는 시청자가 스타를 만든다”라고 설명했다. 배 평론가는 “(프로그램 특성상) ‘프듀’ 팬덤은 기존 아이돌 팬덤보다 책임감이 막중하다"라며 "방송사가 이를 과도하게 부추겨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프로듀스101’ 팬덤 현상을 ‘페르소나(persona)’로 설명했다. 페르소나는 심리학 용어로 ‘외적 인격’ 또는 ‘가면을 쓴 인격’을 의미한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현재 우리 사회는 상층부로 진입하는 사다리가 완전히 닫힌 상황"이라며 "젊은층 입장에서 ‘프로듀스101’ 정도가 유일하게 열린 사다리”라고 설명했다. 김 평론가는 “팬은 자기가 좋아하는 연습생을 또 다른 자기 자아(페르소나)로 상정하고 만족을 느낀다”라며 “그가 떨어지면 ‘내가 졌다’고 받아들인다”라고 밝혔다.

김 평론가는 “좋아하는 연습생 순위가 떨어지면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다"라며 "'내가 졌네! 왜 졌을까? 내가 조금만 더 노력해서 글을 퍼 나르고 지지하고 악플과 싸웠으면 괜찮았을 텐데!' 마치 스스로 나락으로 떨어진 듯한 고통을 느낀다. 이게 심해지면 결국 서로 헐뜯게 된다"고 말했다.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중학생 김서은(가명·15) 양은 난생처음 악플을 달아봤다. 주학년 연습생을 향해서다. 김서은 양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주학년 연습생 게시글마다 "실력도 없는 게 센터 욕심이나 내고", "서열 낮아 보인다", "연습생들이 쟤 싫어하는 것 같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주학년에게 악감정 없어요. 제가 지지하는 연습생이 떨어지게 생겼거든요. 한 명이라도 더 떨어트리고 싶어서 그런 거예요. 방송에 주학년 연습생이 안무를 잘 못 따라가는 장면이 나왔어요. 그래서 고른 거예요. 한 번 방송에 안 좋게 나간 애들은 건드리기 쉬워요. 악플은 처음 달 때나 무섭지, 계속 달다 보면 아무 생각 안 들어요.”

김 양은 최근 악플 달기를 그만뒀다. 주학년 연습생 소속사 크래커 엔터테인먼트가 “악플 조치하겠다”는 입장문을 올렸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크래커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주학년 연습생을 향한 악플이 왜곡된 비난을 넘어 부모님을 언급하는 패륜적 내용까지 퍼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주학년 연습생은 18살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어머니는 제주도에서 농장 일을 하고 있다. 일부 악플러들은 주학년 연습생 가정사까지 건드렸다.

“그런 댓글도 있었어요. 아빠 없이 자라 인성이 저따위냐고. 그때 처음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왔어요. 이게 뭐 하는 건가 싶고. 미안하기도 했고요. 근데 그런 댓글 쓰는 애들 많아요. 머리론 잘못된 것 아는데...”

“그렇게까지 해서 지지한 연습생이 누구냐”고 물었다. 김 양은 잠시 생각하더니 “저 때문에 걔가 ‘패드립’ 당할 수도 있어요, 기자님이 책임 못 지잖아요”라고 답했다.

주학년 연습생이 '라잇 라운드' 무대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이하 Mnet '프로듀스101'
주학년 연습생이 '라잇 라운드' 무대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이하 Mnet '프로듀스101'

대학생 권은우(22) 씨는 강다니엘 연습생 때문에 친구와 싸웠다. 권은우 씨는 친구와 대형 여초 커뮤니티 아이디를 공유한다. 해당 커뮤니티는 회원 수가 60만이 넘어 젊은층에 영향력이 강하다. 어느 날 권은우 씨는 친구가 강다니엘 연습생 루머 글에 단 동조 댓글을 발견했다. 친구는 권 씨와 함께 쓰는 아이디를 본인 아이디로 착각하고 실수로 댓글을 달았다.

“다니엘이 지금 1등이에요. 1등이라 그런지 견제가 많거든요. 웃긴 게, 친구랑 저랑 대선 때 같이 문재인 지지했어요. 문재인도 안티랑 가짜뉴스 많았던 것 기억하시죠? 걔랑 저랑 문재인 음해하는 글 쓰는 사람들 ‘패러’ 다녔거든요. 그랬던 애가 지금 다니엘 루머 글에 222, 333 따위 댓글 달고 있으니 내가 열불이 나요 안 나요? 심지어 다니엘 보고 최순실, 박근혜 언급하는 글도 봤어요. 다니엘이 국정농단 했나요? 기가 막혀서.”

인기 최상위권인 박지훈·강다니엘 연습생
인기 최상위권인 박지훈·강다니엘 연습생

실제로 ‘프로듀스101’ 팬덤은 정치 팬덤을 방불케 할 만큼 팬덤 싸움과 루머 조작이 심각하다. 플레디스 김종현, 강동호 연습생은 가짜뉴스 공격을 받기도 했다. 두 사람이 과거 활동 그룹 뉴이스트로 돌아가 새 앨범을 발매한다는 내용이었다. 일부 안티 팬이 가짜 보도자료를 만들어 언론에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선(29) 씨는 SM ‘덕후’다. 동방신기로 SM 덕질 물꼬를 튼 김 씨는 에프엑스, 엑소 순으로 ‘덕질’을 했다. 최근 ‘프로듀스101’ 이대휘 연습생에 빠진 김한선 씨는 “내가 인생을 아이돌에 바친 사람인데, ‘프듀’ 같은 ‘악개’판은 처음 본다”라고 털어놓았다. ‘악개’는 아이돌 팬덤 은어로 악성 개인팬을 의미한다. 특정 멤버만 좋아하면서 다른 멤버를 공격하는 이들이다.

“프듀 101은 무슨, 웃기지 말라지, 악개 101입니다. (웃음) 모든 아이돌 팬덤엔 악개가 있지만 프듀 악개 못 쫓아가요. 결정적인 차이 알려드려요? 기존 아이돌 팬덤에서 악개 노릇하면 눈치 되게 보이거든요. 프듀 팬덤은 악개들이 제일 뻔뻔해. 방송이 악개를 위해 판을 깔아주니까. ‘쟤를 안 죽이면 내 새끼가 죽는’ 구조기도 하고요.”

“11인 안에 들어 데뷔하면 이 지옥이 끝날까요? 전 대휘가 데뷔하고 더 시달릴까 봐 걱정되는데요. 지금도 악개들이 대휘 잡아먹으려고 혈안이 돼 있어요. 어린 게 약았다느니. 계산적이라느니. 겨우 열 몇 살 애가 방송에 잠깐 비춘 모습으로 온갖 음모론 다 나오고요. 아오, 나 이 짓 다시는 안 해! 국민 프로듀서 두 번 했다간 제 명에 못 살지. 안 본 사람이 승리자예요.”

배국남 문화평론가는 “아주 오래 전엔 남진 팬, 나훈아 팬이 서로 욕하고 폄하했다”라며 “예전에도 팬덤 간 서로 헐뜯는 풍조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배 평론가는 “하지만 ‘프로듀스101’은 기존 팬덤보다 훨씬 극단적”이라며 “서바이벌 특성상 당연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정치판과 대중문화 팬덤이 유사한 점이 많다”라고 지적했다. 김 평론가는 “대선 때를 돌이켜보면 유권자 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헐뜯는 양상이 심했다”라며 “지지 후보에 과몰입하는 유권자도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김 평론가는 “같은 원리가 팬덤에 적용된다”라고 밝혔다.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프로듀스101' 시즌2는 16일 밤 종영한다. 이때 최종 데뷔 조 11인이 결정될 예정이다. 팬들은 최종 데뷔 조 발표를 앞두고 어느 때보다도 긴장한 모습이다.

직장을 그만두고 공무원을 준비하는 황보름(33) 씨는 ‘프로듀스101’ 최종회를 앞두고 정신과 약을 처방받았다. 임영민 연습생을 좋아하는 황 씨는 “영민이가 최종회를 앞두고 구설에 올랐다”라며 “혹시 몰라(혹시 떨어질 수도 있어서) 마음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공부만 하기도 벅찰 텐데 이 프로그램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면 더 괴롭지 않냐”는 물음에 황 씨는 “꼭 그렇진 않다”라고 답했다.

“프듀 때문에 공부 시간 많이 날렸죠. 인정! (웃음) 영민이 생각하다 울기도 많이 울었고. 근데 어떡해요. 영민이 웃는 걸 보면 기분이 좋은데. 저 하루에 영민이 영상 볼 때 말고 웃는 시간 거의 없어요. 영민이는 뭐랄까, 영화 ‘아가씨’ 보셨죠.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예요. (웃음) 물론 영민이로 끝이에요. 다신 이런 프로그램 안 봐요. 마음 찢어져서.“

임영민 연습생이 아이컨택을 시도하고 있다
임영민 연습생이 아이컨택을 시도하고 있다

취준생 최도연(26) 씨도 ‘프로듀스101 덕질’을 그만둘 수 없는 이유를 밝혔다. 최 씨는 라이관린, 유선호, 배진영, 이대휘 연습생 팬이다.

“저는 일명 ‘머글(덕후가 아닌 사람)’이었어요. 전엔 아이돌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편견도 있었죠. 누가 아이돌 때문에 울어도 ‘어차피 걔는 나보다 잘 될 텐데 왜 울지’ 생각하기도 했고요. 그런 제가 ‘프듀’ 애들 보며 인생 전환점을 맞게 돼요. 제가 대학 졸업하고 사람을 많이 안 만났어요. 외로웠죠. 고립된 느낌이랄까? 그러다 얘네가 즐겁게 노는 모습을 봤는데, 그게 위로가 되더라고요. 물론 정신적 타격도 많아요. ‘나 왜 이러고 있나’ 싶을 때도 있고.“

심리상담도 조공이 되나요

고등학생 유미나(18) 양은 진로를 아이돌 심리상담사로 정했다. ’프로듀스101’이 계기가 됐다. 유 양은 윤지성 연습생을 좋아한다. 윤지성 연습생은 이번 시즌 내내 방송 초반 분량이 많다는 이유로 온갖 악플에 시달렸다. 유 양은 윤지성 연습생이 악플에 우는 모습을 볼 때마다 숨이 막혔다.

유 양은 이번 시즌 동안 윤지성 연습생 '대중교통 광고'에 돈을 넣었다. 하지만 유 양은 “광고도 광고인데 마음 같아선 정신과 ’조공(선물)’을 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윤지성 연습생은 악플을 직접 읽었다
윤지성 연습생은 악플을 직접 읽었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프로듀스101’ 참가자들이 겪을 트라우마를 우려했다. 김 평론가는 “본인이 경쟁에 진 모습이 전국에 생중계되고, 재방송까지 나오고, 국민이 이러쿵저러쿵 개입하는 상황“이라며 “트라우마가 이중 삼중으로 올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평론가는 “’프로듀스101’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참가자들이 극한에 도전하게 만드니까 희망을 준다. 다만 현 시스템은 문제가 있다. 이런 프로그램을 할 거면, 모든 참가자에게 심리 상담을 해줘야 한다"라며 "시청자보고 ’국민 프로듀서’라고 말하는데 ’국민 프로듀서’가 연습생들에 대해 뭘 얼마나 알고 있을지 의문이다. ’국민 프로듀서’가 연습생 인생을 책임지진 않는다. 그저 자기네 마음에 맞게 ’상품’을 달라고 요구할 뿐"이라고 했다.

김 평론가는 “온갖 기획사 연습생을 몰아 음식점 메뉴판처럼 나열하지만 뽑히는 사람은 정해져 있다. 101개 메뉴가 있는 식당이라도 잘 팔리는 음식은 따로 있듯이. 특정인을 위해 다른 이들이 들러리가 될 수 있는 구조"라며 "게다가 이건 일 년 소비하고 버리는 기획이다. 스파브랜드 같은 것이다. 빨리 쓰고 빨리 버리고. 연습생 본인도 팬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지옥에서 온 기획“이라고 지적했다.

배국남 문화평론가는 “지나친 감정이입을 경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배 평론가는 “방송에 나오는 편집된 모습. 고작 그것만으로도 누군가를 해코지하거나 무력화시키는 게 가능하다"라며 "방송사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편집이 달라진다. 팬들은 이 과정에서 고통스러워 한다. 엠넷이 이 심리를 잘 이용한 것“이라고 했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강섭 교수는 “연습생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프로그램 주인공 성공과 실패가 자기 일인 것처럼 과몰입하는 행동은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다”라며 "이 역시 프로그램의 일종이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는 게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홍은기 연습생
홍은기 연습생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