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휴게소에 두고 간 선생님' 보도 후 SNS서 확산된 글

2017-06-1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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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 Pixabay 현장체험학습을 가던 교사가 초등학생을 고속도로 휴게소에 홀로

자료 사진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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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체험학습을 가던 교사가 초등학생을 고속도로 휴게소에 홀로 남겨뒀다는 뉴스가 보도된 뒤 SNS에서는 이 사건이 선생님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글이 확산됐다.

한 SNS 이용자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글을 올려 "대구맘이라는 카페에 글이 올라왔는데 집사람이 이야기를 하더라"라며 "기사 내용은 선생님이 엄청 잘못하고 직위해제됐다고 합니다만 조금 전 올라온 얘기를 집사람한테 들으니 학부모가 애가 아침부터 배 아프다고 하는데도 보냈다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고속버스 안에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고 버스기사님이 휴게소도 한참 가야되고 갓길이 없어서 세울 수도 없다고. 애는 못 참겠다고 난리난 상황"이라며 "임기응변으로 여자친구들이 뒷좌석에서 똥 누는 애를 가리고 볼 일 보는데 성공. 그 후로 똥 눈 애가 갑자기 부끄러워 울면서 엄마한테 전화해서 난리가 났다한다"라고 썼다.

글쓴이는 "선생님이 이래저래 상황이 그랬다 했더니 애 엄마가 휴게소에 애들 내려주고 가면 자기가 데리러 가겠다고 함. 그래서 선생은 휴게소 보호소직원에 당부하고 애를 맡겨 두고 다른 애들 때문에 인솔교사로서 버스 타고 갔다 함. 그런데 애를 혼자 휴게소에 버리고 가냐? 이렇게 와전됐다 함. 애들 모두가 선생님은 잘못한 게 없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담임교사 A씨는 학생이 휴게소 도착을 10여분 앞둔 시점에서 용변이 급해지자 달리는 버스 안에서 비닐봉지에 용변을 보게 했다. 이후 A씨는 학부모와 통화를 한 뒤 가까운 휴게소에 학생을 내려주면 데리러 오겠다는 말을 듣고 학생을 내리게 했다. 학부모는 학생이 휴게소에 홀로 있던 1시간 가량을 문제 삼았다. 결국 A씨는 직위해제됐다.

해당 기사가 보도되자 선생님을 옹호하는 댓글이 잇따라 달리기도 했다. 자신을 해당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물론 선생의 잘못도 크다만 분명 선생님은 미리 화장실을 갔다 오라는 말을 저희에게 질릴 정도로 하셨다"며 "그리고 천안독립기념박물관에 제 시간 맞춰 안 가면 예약 취소된다는 말도 안 넣으셨네요. 저 선생님은 저희에게 따뜻하고 언제나 저희 편 들어주시는 착한 선생님이다. 함부로 말하지 마라"라고 썼다.

또 다른 글쓴이는 "위 선생님 반 학부모다. 마녀사냥식 편파보도에 정말 화가난다. 누구보다 반 아이들을 사랑하고 잘 지도하셔서 아이들도 선생님을 좋아하고 지금도 선생님이 학교로 돌아오기만 기다리고 있다. 갓길에 세울 수도 없는 상황에서 여러분이 선생님 입장이라면 어떻게 하시겠나. 다 큰 여자애에게 옷에다 싸게 하시겠나. 결국 내리신 최선의 결론이 아이들 앞으로 모은 다음 버스 맨 뒤로 가서 용변 해결하게 하고 그동안 아이들 관심을 끌었다"라고 주장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와 교사의 입장이 달라 아동학대인지 아닌지 불분명하므로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A교사 처분 방향을 정할 예정"이라며 "문제가 있으면 징계를 받고 그렇지 않으면 직위에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동아닷컴에 말했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