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도 했어!” 타투이스트가 추천한 2017 타투 트렌드

2017-06-2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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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최고 핫한 타투가 뭐냐는 질문에 경력 13년차 타투이스트 디키(이재욱·31)는 이렇게 답했다.

"부담 없이 자연스러운 타투"

2017년 최고 핫한 타투가 뭐냐는 질문에 경력 13년차 타투이스트 디키(이재욱·31)는 이렇게 답했다. 지난 6월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있는 디키의 작업실에서 그를 만났다.

지난 6월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서 경력 13년차 타투이스트 디키(이재욱·31)와 만났다. 타투 시술 침대에 앉아있는 디키 / 김도담 기자
지난 6월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서 경력 13년차 타투이스트 디키(이재욱·31)와 만났다. 타투 시술 침대에 앉아있는 디키 / 김도담 기자

디키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47만 8000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타투숍 ‘플레이그라운드’ 주인장이다. '미니타투'라 불리는 타투 스타일로 '대세 타투이스트'가 됐다. 미니타투는 말 그대로 크기가 작은 타투를 뜻한다. 몸 일부분을 뒤덮는 전통적인 타투와 달리, 미니타투는 얼핏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이게 한국인 정서와 잘 맞어떨어졌다.

디키는 “10년 전만 해도 험악한(?) 문신을 많이 했는데 2012년부터는 ‘올드스쿨’이라고 컬러 들어가고 약간 만화 같은 느낌의 그림들이 붐이었다"며 "이제는 미니타투가 대세다. 대중화는 2~3년 정도 됐다”고 말했다.

디키가 작업한 연예인 타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소녀시대 태연, 스윙스, 비투비 정일훈, 씨잼 / 디키 제공, 스윙스 인스타그램 캡처
디키가 작업한 연예인 타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소녀시대 태연, 스윙스, 비투비 정일훈, 씨잼 / 디키 제공, 스윙스 인스타그램 캡처

그는 “저희가 하는 미니타투가 해외에서 ‘코리아 스타일 타투’라고 알려지고 있다더라"며 "외국에는 이렇게 작은 타투를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이 많지 않다. 한국에서 유독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손님들은 타투가 눈에 확 들어오는것보다는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보여지길 원한다. 부담 안 가고 작고, 자기가 의미를 줄 수 있는, 가릴 수 있는 부위를 선호한다. 예를들면 목 뒤, 귓속, 귀 뒤, 손목 안쪽, 발목 안쪽”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수채화 타투'는 최근 들어 디키가 자주 하고 있는 작업 중 하나다. 수채화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 것처럼 표현한 타투다. 일반 타투보다 색감이 다양하게 들어간다.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타투는 레터링 타투다. 자신만의 '글귀'를 몸에 새기는 타투다. 과거보다 서체가 부드러워졌다. 귓바퀴는 미니타투가 유행하면서 가장 문의가 많은 부위로 꼽힌다.

그가 추천한 2017년 대세 미니타투 5가지다.

수채화 타투

이하 디키 제공
이하 디키 제공

별자리 타투

귓바퀴 타투

핑거 타투

레터링 타투

디키에게 타투 입문자들이 궁금해할만한 질문 몇가지를 했다.

선이 굵고 크기가 큰 타투보다는 미니타투 그리기 더 쉽지 않나요?

바늘 굵기가 얇아질수록 기기를 컨트롤하기 힘들어요. 경험이 많지 않으면 작업이 어려워요. 선이 얇은 미니타투일수록 경력이 길고 노하우가 있는 타투이스트를 찾아가야 해요.

타투 기계는 어떤 걸 써요? 바늘이 깊이 들어가나요?

본체 기계는 하나고 바늘과 바늘을 지지하는 그립을 1회용으로 사용해요. 예전에는 멸균 처리해 사용하곤 했는데 4~5년 전부터 일회용을 써요. 일회용을 쓰니까 염증 반응같은게 엄청 줄었어요. 시술 할 때는 바늘이 피부로 0.5미리 정도 들어가요.

예전에는 코일머신이라고 전자극? 이런걸 이용하는 기계를 사용했는데 5년 전부터 로타리머신이라고 모터를 사용하는 기계가 활성화되기 시작했어요. 부드럽고, 가볍고, 소리가 작아졌죠.

몸에 들어가는건데... 잉크는 안전한가요?

잉크에 대해서는 타투이스트들이 더 민감하게 생각해요. 왜냐하면 몇만원 차이 잉크 때문에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거든요. 가장 대중화 돼 있는 잉크를 사용해요.

타투이스트 90% 이상이 이 잉크를 사용하고 있어요. 예전에 의사협회와 타투협회가 잉크 때문에 마찰이 있었어요. 문신염료에 안좋은 성분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었는데 사실 그건 타투이스트들이 대부분 사용하는 잉크로 한 실험이 아닌 중국에서 들어온 가짜 잉크로 한 실험이었어요. 언론에 좋지 않게 나왔었죠.

타투 가격을 정하는 기준이 있어요?

크기, 디자인, 디테일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는데 플레이그라운드 타투는 평균 10만 원 정도 받아요. 500원 짜리 동전 크기 정도 되고요. 개인적으로 플레이그라운드에서는 18만 원 이상 되는 작업은 잡지를 않아요. 미니타투 중에서도 미니타투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저 스스로가 룰을 정한 거예요.

하루에 몇명이나 작업하세요? 평균 작업 시간은?

하루 평균 5명 정도 작업해요. 20분에서 30분 정도면 끝나요. 99%가 여자고 1%의 남자는 여자친구와 같이 와요. 4월에서 8월까지가 가장 바쁘죠. 고객 연령대는 20대 초반이 가장 많고요. 외국손님이 많아요. 전체의 40%정도. 대부분 인스타그램을 보고 찾아와요.

비추하는 디자인이 있나요?

저한테 전적으로 맡기거나 완강하게 자기 디자인을 가지고 오시는 분 이렇게 두 부류로 나뉘어요. 저한테 오셨으면 제대로 된 타투를 하고 가셨으면 좋겠는데 단호하게 대화가 안 될 때가 있어요. 어떤 디자인이든 할 수는 있는데 타투이스트 의견을 좀 많이 수용한 디자인을 선택하시는게 결과적으로 더 좋아요. 대부분 방문 전 오랜 상담을 통해 디자인을 확정해요.

컬러 타투는 색이 좀 빠지지 않나요?

색이 빠지죠. 보통 가장 잘 나오는 색이 검정색이고 다음으로 빨간색과 초록색, 그다음 컬러부터는 발색이 좀 떨어지기 시작해요. 파란색, 보라색도 좋지 않고 노란색도 피부색과 비슷해 잘 안 보여요.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