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왔다 상황이 좋았어” 인천 초등생 살해 소녀 문자

'그것이 알고싶다'가 인천 여아 살해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17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방송한 ‘비밀친구와 살인 시나리오-인천 여아 살해 사건의 진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3월 인천에서 살해된 8살 초등학생 피의자 김 양(17)은 박 양(19)와 살인과 시체 유기를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삭제됐던 통화 기록을 통해 김 양이 시신 일부를 박 양에게 선물로 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복원된 통화 내용에 따르면 박 양은 "사냥하러 나간다"는 김 양의 말에 "시신 일부를 나에게 선물로 줘"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범행 도중에도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박 양은 김 양의 범행 이후 "침착해. 알아서 처리해"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두 사람은 캐릭터 커뮤니티에서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 캐릭터 커뮤니티는 아이돌, 만화, 게임 캐릭터 등을 골라 자신이 해당 캐릭터가 됐다는 가정 하에 역할극을 이어 나가는 커뮤니티다.

김 양 측은 범죄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계획범행은 부인하고 있다.

김 양 변호인은 지난 15일 인천지법 형사15부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범죄사실은 모두 인정한다"면서도 "아스퍼거증후군 등 정신병이 발현돼 충동적이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A양 변호인은 "정신감정 결과에 따라 살인 범행 당시에는 심신미약 상태가 아니었더라도 전·후에는 피고인이 심신미약 상태였다"면서 "검찰 측이 주장하는 계획범죄도 아니고 유인범죄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양의 다음 재판은 다음달 4일, 박 양 재판은 오는 23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박 양은 김 양과 공범 관계이지만 사건이 병합되지 않아 따로 재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