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 받는게 왜 손가락질 받는 거죠?" 한 대학생의 질문

2017-06-21 09:50

add remove print link

이하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자신을 여학생이라고 밝힌 익명의 제보자는 "술친구 해주는 조건으로

이하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이하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자신을 여학생이라고 밝힌 익명의 제보자는 "술친구 해주는 조건으로 하루에 30씩 준다는 제의를 받았어요. 이거 스폰이죠? 그런데 스폰이 범죄인가요?"라고 글을 시작했다.

제보자는 "바에서 서빙 알바를 하는 것도 화류계라고 할 수 있나요? 사실 하루 6시간 정도에 한달치 과외비를 벌 수 있다는 게 솔깃하긴 했는데, 나중에 법조계에서 일하는데 걸림돌이 될까 봐 거절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스폰 제의가 올 때마다 마음이 흔들린다고 했다. 작성자는 "스폰, 성매매가 도덕적인 이유 외에도 범죄가 되나요? 왜 스폰을 받는 게 손가락질 받는 거죠? 스폰이 남한테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주는 행위도 아니고 단순히 인간의 존엄성을 돈으로 매매한다는 점 때문에 비난받는 건가요?"라고 질문했다.

이어 "아니면 노동의 대가를 정당하게 치르지 않는다는 주관적인 견해 때문에 비난받는 건가요? 제가 다시는 이런 유혹에 넘어가지 않게 따끔하고 논리적으로 말씀해주세요. 성매매와 스폰이 도덕적 관점 외에 비난받아야 하는 이유가 뭔가요"라고 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21일 현재 댓글이 200개 넘게 달리는 등 이목을 끌고 있다. 일부 SNS 이용자들은 "법조계 일하고 싶다면서 이런거에 흔들리면 나중에 여성인권 쪽 법은 어떻게 다루려고 하냐", "법조계에서 일하고 싶다면 본인에게 더 엄격한 기준을 두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와는 달리 "비난만 하는 건 좀 아닌 거 같다. 물질적 가치만 두고 환산했을 땐 충분히 흔들릴 수 있다고 본다", "무엇을 파느냐는 개인 선택이지 그걸 타인이 비난할 권리는 없다고 본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입니다 / 셔터스톡
기사와 무관한 사진입니다 / 셔터스톡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