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딸 심장소리 듣기 위해..." 자전거 타고 4000km 달린 아빠
2017-06-2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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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미국 남성이 세상을 떠난 딸의 심장 소리를 듣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4000km를 달렸다..다.
한 미국 남성이 세상을 떠난 딸의 심장 소리를 듣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4000km를 달렸다.
미국 방송 CBS는 빌 코너(Bill Conner)가 어버이날을 맞아 세상을 떠난 딸 심장을 이식받은 남성을 만나러 갔다고 2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 속 코너는 심장 이식을 받은 청년과 포옹을 나눈다. 그는 청진기를 통해 세상을 떠난 딸 심장 소리를 듣는다. 심장 소리를 들은 코너는 결국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린다.
매체에 따르면 약 5개월 전, 코너 딸 애비 코너(Abbey Conner)는 수영장 사고로 20세 어린 나이에 사망했다. 애비는 장기 기증을 통해 4명에게 소중한 생명을 선물하고 떠났다.
지난 5월 22일, 딸을 잃은 슬픔에 잠겨있던 코너는 자전거에 몸을 싣고 달리기 시작했다. 딸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들을 만나기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장기 이식 센터를 통해 4명에게 모두 만남을 요청했지만, 이 요청을 받아들인 사람은 단 1명이었다. 바로 딸 심장을 이식받은 남성은 루몬스 잭 주니어(Loumonth Jack Jr·21)다.
그는 루몬스를 만나기 위해 위스콘신 주에서 루이지애나 주까지 무려 2600마일(약 4184km)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갔다. 코너는 "애비가 내가 이렇게 하길 원했을 것"이라고 했다.
코너는 "내 딸의 심장으로 인해 이 청년이 숨쉬고 있다는 생각에 감격스럽다"라며 "딸을 다시 만나게 되어 너무 행복했다"라고 전했다.
지난 1일에도 아들 심장을 이식 받은 남성을 만난 엄마 모습이 공개됐다. 엄마는 세상을 떠난 아들 심장 소리를 듣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