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 수험생들 "일반행정직 더 뽑았으면"

2017-06-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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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현정 양지웅 기자 =

고사장 나서는 수험생들 / 연합뉴스
고사장 나서는 수험생들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양지웅 기자 = "딸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취업전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는데, 일반행정직도 많이 뽑으면 좋겠네요."

주말인 24일 서울시 지방공무원 7·9급 임용 필기시험에 응시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문재인 정부가 소방·경찰·사회복지 공무원을 증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대해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종로구 대동세무고에서 7급 시험을 치르고 나온 수험생 김모(29)씨는 "증원되는 공무원 직렬이 내가 응시한 것과 달라 직접 관련은 없지만 긍정적이라고 본다"며 "사람이 부족한 곳에 인력을 늘린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종로구 경복고에서 7급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 김모(38)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안전망이 이슈라 소방공무원 인력 확대에 찬성한다"며 "억지로 늘리는 것은 문제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일반행정까지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학부모 공모(54·여)씨는 "수험생 딸이 공부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 너무 힘든 것 같다"며 "청년실업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새 정부의 공무원 증원 계획으로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된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대선 공약으로 공공부문에서 81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내건 바 있다. 이에 따라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지난 1일 연내 1만2천명의 공무원을 선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노량진 학원가 일대에서는 이런 정부 방침을 일찌감치 반영해 홍보 전단에 관련 문구를 넣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는 학원이 늘고 있다. 취업시장에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 들이 더 몰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학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휴학 중이라는 수험생 허모(24·여)씨는 "취업이 쉽지 않고 스펙도 좋지 않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며 "공직의 장점은 많다고 보지만, 노량진 방값에 학원비 등 경제적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서울시 공무원시험에는 1천613명 선발에 13만9천49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86.2 대 1을 기록했다. 815명을 선발하는 일반행정 9급에는 8만1천393명이 몰려 9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응시자의 62.9%가 20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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