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 성추문 X파일 공개

2017-06-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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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귀신 쫓는 목사'로 알려진 서울 성락교회 김기동 원로목사 성추문 논란을 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2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귀신 쫓는 목사'로 알려진 서울 성락교회 김기동 원로목사 성추문 논란을 다뤘다.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 측이 공개한 X파일 속에는 김 목사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는 여성들 증언이 담겼다.

성락교회 신도였던 한 여성은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물난리가 크게 나서 목사님이 저희 집에 오셨다. 당시 저 혼자 있는데 그러셨다"고 성폭행 당한 사실을 밝혔다. 이 여성은 "(목사님이) '너는 (첫 관계인데) 왜 출혈이 없냐'고 하셨다"고 털어놨다.

그는 "믿음이 강해서, 목사님 무서워서 싫다고도 못하고 한 동안 계속해 피해를 입었다"며 "목사님이 저희 학교로도 오셨던 거 같고, 집 앞에서도 기다리시고, 또 교회 예배를 마치면 마당 등나무 의자에 앉아서 지나가면 부르시고 저를 데리고 여관을 갔다"고 했다.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다른 여성 피해자는 "사모님하고 성관계를 하면서도 다른 사람을 생각할 때가 있다면서 갑자기 키스를 하셨다"고 했다.

그는 "너무 놀랐다. 몸이 얼어버리더라. 저분의 실수가 드러나면 안되니까 무덤까지 가져가리라 생각했다. 그분에게 흠집내고 싶지 않아 다들 침묵을 지켜왔던 것 같다. 피해자들은 오히려 숨어있는데 너무 당당하시니까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 피해자는 "2014년 20살 때, 그 분 옆에 서서 사진을 찍는데 자리를 잡을 때부터 계속 손으로 허벅지를 더듬으셨다. 속으로 '목사님은 아니시겠지. 아닐거야' 생각해서 아무한테도 말을 못했다. 가족들에게도"라며 눈물을 흘렸다.

'시무언'이라는 호를 가진 김기동 목사는 소위 '이적'을 일으키는 목사로 교계에서 유명해졌다. 국내 주요 교단은 김기동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성락교회 교세는 계속 성장해 한때 교인 수가 20만명에 달했다.

성락교회는 최근 교인들 사이에 몸싸움까지 이어지는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김기동 목사 퇴진을 주장하는 개혁파와 김기동 목사를 지지하는 원감파(원로 감독 목사파) 간 갈등이다. 그 과정에서 성추문 의혹도 수면으로 드러나게 됐다.

김기동 목사의 성추문 X파일을 작성한 윤준호 베뢰아신학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여러 사람들에게 성폭행 또는 성추행 당했다고 한 이야기를 듣고 또는 그들이 쓴걸 받아서 정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준호 교수는 "내용은 충격적이라 받아들이기 어려운데 제보해준 사람들은 부정하거나 무시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전부 성락교회를 30년 이상, 40년 이상 다닌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김 목사 측은 X파일 내용이 왜곡된 흠집잡기라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성락교회의 한 목사는 그알 제작진에게 "내부적으로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며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 초반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으나 재판을 통해 허위임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오래 전부터 제기된 흠집잡기의 재탕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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