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투머치토커!"...박찬호 인스타 글
2017-06-2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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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고딩2때 청주에서 전국체전이 열렸다. 그리고 주간야구라는 당시 유일했던
'투머치토커' 박찬호(44) 전 메이저리거의 장문 SNS 글이 화제다.
박 선수는 지난 25일 인스타그램에 "1990년 고딩 2때 청주에서 전국체전이 열렸다"로 시작하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야구 전문기자 출신의 NC 다이노스 사장 이태일 씨와 함께 앉아 있는 박찬호 씨 모습이 담겼다.
박 선수는 "주간야구라는 당시 유일했던 야구잡지사에서 글을 쓰는 기자분이 그라운드 안에서 내게 인사를 건넸다"며 "몇 가지 질문을 하고 나서 내게 훗날 좋은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고 이 사장과의 인연을 회상했다.
이어 "국가대표로 미국에서 활약하고 돌아온 나는 공항에서 일 년 전 그 기자형을 만났다. 서울에서 갈 곳이 없었던 나를 집에 데리고 가서 하룻밤을 재워주셨다. 그 기자 형의 집에 도착해서 나는 기자 형의 방 안에 있던 책장 속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중에서 놀란 라이언의 책은 나의 심장을 자극했다"고 했다.
박 선수는 "기자 형의 도움으로 대충 책 속의 내용을 들으며 사진들을 관찰했다. 나의 그런 모습을 보고는 그 기자 형은 내게 그 책을 선물로 주셨다. 미국 가서 좋은 성적을 낸 것보다 몇 배 더 좋았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훗날 나는 최초의 코리언 메이저리거가 되었고 그 기자 형은 야구 전문기자로서 최초의 야구단 사장이 되었다. 소중함과 고마운 인연"이라고 마무리 지었다.
이 글을 본 일부 SNS 이용자들은 평소 박 선수의 별명인 '투머치토커'와 어울리는 긴 글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박찬호 선수에게 "투머치 스토리, 투머치 라이터(Writer)'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박찬호 선수는 MBC '진짜사나이' 등 예능에 출연하며 특유의 입담을 자랑했다. 이후 야구팬들 중심으로 '투머치토커(말을 많이 하는 사람)'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그는 지난 2월 WBC 야구 대표팀 훈련장을 찾아 "난 투머치토커니까, (후배들에게) 잔소리도 할 생각이다"라며 본인의 별명을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