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해서 무서운 유튜브 영상 12개

2017-06-2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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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위어드튜브(Weirdtube)'라는 게시판이 있다.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위어드튜브(Weirdtube)'라는 게시판이 있다.

유튜브에 있는 기이하고, 이상한 영상을 소개하는 곳이다. '더 다크 뎁스 오브 유튜브(The Dark Depths of Youtube)'라는 게시판도 있는데, 여기도 기묘한 영상이 많이 올라온다.

유튜브에는 2012년 매분 72시간 분량의 영상이 올라왔다. 1시간이면 4320시간, 하루면 10만 3680시간이다. 1년으로 따지면 천문학적 수치가 나온다.

'동영상의 바다' 유튜브에서 찾은 기이해서 무서운 영상 12편을 소개한다. 비교적 국내에 소개되지 않는 것 위주로 골랐다.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은 거의 없다. 하지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장면은 많다.

1. 쿠양 다약(Kuyang Dayak)

유튜브, chebonk182

'쿠양 다약(Kuyang Dayak)'은 인간 얼굴에 동물 몸을 한 반인반수로, 인도네시아 전설에 등장하는 악마다.

2011년 'Chebonk182'라는 유튜브 채널에 '쿠양 다약'으로 보이는 괴생명체 영상이 올라왔다. 헝클어진 머리칼, 창백한 피부, 퀭하게 파인 눈... 얼굴은 영락 없는 사람인데, 몸은 개였다. 괴생명체는 주변 소리에 반응해 눈을 치켜뜨거나, 입을 벌렸다. 철조망에 갇혀 생기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사실 이 괴생명체는 '쿠양 다약'이 아니라 파키스탄 카라치(Karachi) 동물원에 있는 '뭄타즈 베굼(Mumtaz Begum)'이라는 가상 캐릭터다. 몸은 여우인데, 얼굴은 사람이다. 베굼은 관객이 일정 금액을 내면, 점을 봐주는데 진짜는 아니다. 연기다.

베굼을 연기하는 배우는 36살 남성 무라드 알리(Ali)로, 그의 아버지도 16년 전 베굼을 연기했다. 알리는 매일 12시간씩 여우 몸통이 그려진 나무 상자에 들어가 머리를 내밀고 표정 연기를 한다. 사람들에게 미래를 봐주겠다고 한 뒤, 복채를 받는다. 알리는 베굼을 연기하면서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2. 데스 오브 어 스네일스맨(Death of a Snailsman)

유튜브, Gay Carrington

유튜버 '게이 캐링턴(Carrington)'이 2011년 세상을 떠난 애완 달팽이 '크리스토퍼 스네일리 캐링턴'을 추모하며 공개한 영상이다. 크리스토퍼 생전(?) 모습과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게이 모습이 담겼다. 게이는 얼굴을 직접 드러내지는 않고, 인형을 통해 추모사를 전하는데 그 모습이 꽤 기괴하고 낯설다.

슬프고, 웃기면서 무섭다.

3. 1-800-NOT-LIFE

유튜브, ProudNothing

TV 홈쇼핑 화면을 활용해 삶과 죽음의 관계를 풀어낸 애니메이션이다.

"당신의 의식 가능한 현실에서 영원히 살아라(Live forever in your conscious reality)"라는 대사와 함께 "삶 없인 죽음도 없다(You can't have death without life)"라는 문구가 반복적으로 노출된다. 몽환적인 BGM과 영상 중간 등장하는 할머니가 왠지 모를 공포감을 준다. 예술 작품으로 보인다.

4. 리틀 사탄 걸(Little Satan Girl)

유튜브, Uncle Satan

'엉클 사탄(Uncle Satan)'이라는 유튜버가 2014년 올린 영상이다. 엄마 아빠를 등지고 선 소녀의 얼굴에 기괴한 눈빛을 합성했다. 영상 내내 알 수 없는 기계음을 지껄이는데, 뭐라고 하는지는 모른다.

유튜버는 영상 아래 "이제 소녀는 당신의 지하실에 있다. 안 내려가 보는 게 좋을 것"이라며 "소녀는 화염방사기를 들고 있고, 당신은 라자냐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글을 달아놨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요즘으로 치면 '아무말 대잔치' 같은 설명인 셈.

5. 원 포테이토, 투 포테이토(One potato two potato)

유튜브, 1POTATO2POTATO666

2009년 한 유튜버가 "1980년대 전설의 호주 펑크 음악"이라며 공개한 뮤직비디오다. 제목은 '원 포테이토, 투 포테이토'로 VHS로 촬영돼 화질이 매우 낮다.

뮤비에는 미라 분장을 한 남성이 여성을 목졸라 죽이고 자기도 자살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유튜버에 따르면 이 장면은 연출이 아닌 실제라고 한다. 일종의 '스너프 필름'인 셈이다.

하지만 네티즌 확인 결과, 영상은 2009년 한 해외 대학생이 만든 가짜 뮤직비디오였다. 유튜버가 공개한 사연도 거짓이었다. 다만 '원 포테이토, 투 포테이토'는 실제 존재하는 곡으로, 미국 인디가수 알 버드 더트(Dirt) 노래다.

6. 데이 윌 올 페이, 데이 윌 올 씨, 히 이즈 커밍(They will all pay they will all see. He is coming)

유튜브, 847495947374759483748483

사방이 암실처럼 빨간 공간에서 카메라가 천천히 누군가의 사진을 비춘다. 유튜버는 '마키(MAKKIE)'라는 여성의 사진을 벽에서 뜯어내더니 칼로 난도질한다. 난도질은 다른 사진에도 계속된다. 칼로 쑤시고, 구멍을 뚫고, 자른다.

영상 제목은 "They will all pay they will all see. He is coming"이다. 직역하면 "그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고, 그들은 모두 볼 것이다. 그가 온다"쯤 되겠다. 유튜버와 사진 속 인물들이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지만, 마치 복수를 암시하는 듯한 내용이다. 대체 누가, 왜 올린 걸까.

7. 부버트 티클(Bubert Tickle)

유튜브, Demetri Reinhart

장애가 있어 보이는 남성이 리코더로 보이는 악기를 열심히 분다. 마구잡이로 부는 건 아니고, 어떤 음악에 맞춰서 분다. 가끔 혀를 날름거린다.

영상 제목인 "부버트 티클" 자체로는 아무 뜻이 없다. 부버트는 고유 명사고, 티클(Tickle)은 '간지럼 태우다', '간질이다', '흥을 돋우다'라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썩 즐겁거나 유쾌한 내용은 아니다.

8. 디드 유 노우 댓... (Did you know that Sweden used to be called Svaldskopp?)

유튜브, the hearse

마치 암호문을 보는 것 같은 이 영상의 제목은 "스웨덴에서 사용됐던 '스발바드스콥(Svaldskopp)'을 알고 있었냐"다. '스발바드스콥'은 구글에서도 검색되지 않는 단어로, 유튜버가 만든 말로 추정된다.

한 남성이 변조된 목소리로 "디쥬 노우(Did you know~)"를 반복하며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을 언급한다. 이를테면 "게성운에 있는 별이 우리 태양계에 있는 별보다 2배 더 많은 걸 알고 있느냐"고 묻는 식이다.

그러는 동안 화면에선 검은 배경에 정체 불명 흰 선이 일정한 주기로 노출된다. 영상 46초쯤엔 하늘색 등으로 구성된 화면이 잠깐 노출됐다가 다시 사라진다. 그리고 다시 검은 배경, 흰 선이 반복되다 끝난다. 대체 영상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뭘까?

9. 하우 투 메이크 아이스드 티(How to Make Iced Tea)

유튜브, DupedGG

스티브 서튼(Sutton)이란 남성이 아이스티 만드는 법을 설명하는 영상이다.

영상 자체로는 별 다를 게 없다. 그런데 왜 이렇게 속삭이듯 말하는지 모르겠다. 마치 ASMR 영상을 보는 것 같다. 연출 방식도 엉망이다. 갑자기 집밖 다람쥐는 왜 찍는지 모르겠고, 영상 마지막에 귀신 조명을 하고 "차를 즐겨보세요"라고 말하는 장면은 황당하다 못해 기괴하다.

10. .-- .- .. -

유튜브, obscure

제목부터 어떻게 읽어야 할지 난감한 이 영상은 2017년 2월 '옵스큐어(Obscure)'라는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다. 말가면을 쓴 남성이 카메라 쪽으로 공격적으로 달려오더니, 돌연 숲길을 걷는 장면이 비쳐진다. 이어 철조망 위에 말가면이 얹혀 있는 장면으로 끝난다. 의식 흐름에 따라 편집한 듯하다.

배경 음악으로 백색 소음(White Noise)이 낮게 깔리는데, 백색 소음은 특정한 청각 패턴을 없이 전체적인 소음 레벨로 인식되는 소리다. 지상파 TV 정규 방송이 끝나면 나오는 '치이익' 소리가 바로 백색 소음이다.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11. 아이 룩 소 프리티!(I Look So Pretty!)

유튜브, Whackie Jackie

"나도 내가 예쁜 거 알아요. 내 얼굴을 봐요. 예쁘다. 예쁘다..."

얼굴에 희멀건 화장을 하고, 만화 캐릭터 '조커(Joker)'처럼 립스틱을 바른 여성이 "나 되게 예뻐보여"라며 자화자찬 한다. 음... 예쁘고 말고를 떠나서 어딘가 섬찟하다. 영상 아래 한 이용자가 "X나 X같네"라며 욕을 달아놨는데 유튜버 반응이 재밌다. "나도 사랑해, 차라" 평범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12. 키티 캔디(Kitty Candy)

유튜브, ShayeSaintJohn

영상 '핸드씽(Handthing)'으로 조회 수 550만 회를 돌파한 유튜버 '샤예 세인트 존'의 또 다른 명작이다. 별 내용은 없고, 분위기와 영상미(美)로 접근해야 한다. 영상에 나오는 마네킹이 샤예 세인트 존이다.

샤예 세인트 존은 예술가 에릭 푸르니에(Fournier)가 창조한 가상 캐릭터다. 전직 모델로, 교통사고로 인한 흉물스러운 얼굴을 감추기 위해 늘 플라스틱 가면을 쓰고 다닌다. 그로테스크함의 끝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 유튜버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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