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식이 성추행 피해자, 회장 택시에 따라타자 떨면서 소리질러"

2017-06-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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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스톡 최호식 전 호식이 두마리 치킨 회장에게 강제 추행당한 피해자를 목격하고 도와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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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식 전 호식이 두마리 치킨 회장에게 강제 추행당한 피해자를 목격하고 도와준 여성이 언론과 인터뷰에 나섰다.

28일 익명으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A씨는 지난 3일 서울 청담동에서 최 전 회장에 이끌려 호텔로 가던 피해자를 구출했을 당시 상황에 관해 말했다.

A씨는 "친구가 피해자 여성분한테 옷깃을 잡히며 '도와달라'는 말을 들었다. 친구가 잘못 들었나 해서 뒤돌아보니까 피해자 여성도 뒤를 돌아보며 입 모양으로 '도와달라'고 했다"며 "이상해 보여서 저희가 따라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피해 여성을 따라 호텔 안으로 들어가 대학 동기인 척 말을 걸었다. 피해 여성은 최 전 회장에게 잡혀 있던 손이 풀리자 도망쳐 택시에 올라탔다.

A씨는 피해 여성이 당시 택시에 올라탄 직후 오열을 하면서 바들바들 떨며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

A씨는 "호식이 회장이 (피해 여성을) 막 쫓아가기에 저희도 쫓아갔다. 택시에서 (회장을) 끌어내렸다"며 "택시 문을 닫고 보냈는데 한 50m 가다가 다시 서서 제 친구한테 오라고 손짓을 했다. (친구가) 같이 탔는데 (피해 여성이) 계속 울었다. 말도 못 하고. 손발을 너무 떨면서 입술도 떨더라, 계속"이라고 말했다.

A씨는 그렇게 피해 여성을 구출해 경찰서까지 데려다줬지만, 이후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사건을 다룬 기사를 본 네티즌들이 "4인조 꽃뱀 아니냐"라는 등 악성 댓글을 남긴 것이다.

정신적 피해에 시달린 A씨는 악플을 남긴 네티즌을 고소하려고 준비했지만, 고소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악플에 시달렸던 A씨 사연이 알려진 후 경찰은 태도를 바꿔 문제를 상의해보고 수사를 다시 해보겠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A씨는 악플을 남긴 네티즌들도 지적했다. 그는 "사실을 모르면서 그렇게 판단하고 잣대 놓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며 "피해자는 정말,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정말 그렇게 하루하루 지내고 있는데 피해자 욕도 정말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전 회장은 성추행 사건이 불거진 후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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