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역사상 가장 황당하고, 끔찍한 부상 (사진)

2017-06-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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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내내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는 축구는 부상을 입기 쉬운 스포츠다.

90분 내내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는 축구는 부상을 입기 쉬운 스포츠다.

'차붐' 차범근은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 상대 선수 '살인태클'에 허리를 다쳐 1년간 경기를 뛰지 못했고, '맨유의 전설' 로이 킨(Keane)도 상대 팀의 악랄한 무릎찍기 반칙으로 십자인대가 파열돼 시즌을 마감했다.

150년 넘는 축구 역사에서 이보다 더한 부상 사례는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황당하고, 끔찍한 부상은 또 있을까 싶다. 2004년 스위스 1부 슈퍼리그 '세르베트(Servette) FC'에서 뛰던 파울로 디오고(Diogo)의 '손가락 절단' 부상이다.

파울로 디오고 / Wikipedia
파울로 디오고 / Wikipedia

2004년 12월 5일, 세르베트 FC와 스위스 FC 샤츠하우젠의 원정경기 후반 37분. 세르베트 소속 장 베우세요르(Beausejour)의 골을 어시스트한 디오고는 기쁨에 겨운 나머지 관중석 앞에 설치된 철창 위로 뛰어오르는 세리머니를 했다. 하지만 그때, 디오고는 결혼반지가 끼워져 있던 왼손이 철창 사이에 걸리며 4번째 손가락 일부가 절단되는 끔찍한 사고를 당한다.

(※ 주의 : 사고 장면, 사진이 담긴 영상입니다)

유튜브, Bay ComX

디오고는 부상 당한 손가락을 허공 위에 펼쳐들곤 비명을 질렀다. 즉시 병원에 옮겨졌지만, 뼈와 피부가 모두 떨어져 나가 접합이 힘들었다. 디오고는 결국 다친 손가락을 절단했다.

하지만 축구는 발로 하는 스포츠. 이듬해 부상을 털고 일어난 디오고는 2009년까지 무사히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디오고는 은퇴를 앞두고 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젠 손가락 4개가 더 익숙하다. 잃어버린 손가락에 집착하는 건, 나머지 손가락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라며 대인배 면모를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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