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케어' 통과시 수천명 생명 위험해"..."인간, 어차피 다 죽어"

2017-06-2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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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각) 미국 폭스 방송 이브닝 뉴스에서다.

미국의 한 극우 성향 평론가가 TV 프로그램에서 "'트럼프 케어'가 통과되면 수백만 국민이 의료보험 혜택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에 "어차피 인간은 다 죽는다(We're all going to die)"고 말해 뭇매를 맞고 있다. 트럼프 케어는 도널드 트럼프(Trump·70) 대통령과 공화당이 추진하는 건강보험법(AHCA) 수정안이다.

시사평론가 리사 케네디 몽고메리(Montgomery)는 28일(이하 현지시각) 폭스 방송 이브닝 뉴스에서 버니 샌더스 등 민주당 상원 의원들이 "'트럼프 케어' 통과로 미국인 수백 만이 의료보험 혜택을 잃고, 수천 명이 죽을 수 있다"고 지적하는 영상을 보고 이 같이 말했다(영상 1분 23초부터).

유튜브, TP Clips

트럼프 케어는 건강보험 의무가입조항을 삭제, 저소득층에 대한 보조금 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트럼프 정부의 새 건강보험 개혁법안이다. 지난달 4일 민주당 반대를 무릅쓰고 미 하원을 통과해 상원 인준을 앞두고 있다. 상원에서 과반 이상 찬성표를 얻으면 시행된다.

몽고메리는 "그들(민주당 인사)에게 염력이나, 하느님과의 연줄이 있지 않은 이상 언제, 누가, 얼마나 (트럼프 케어로) 죽을지는 알 수 없다"며 "'수천이 죽을 수 있다'는 발언은 굉장히 멍청한 방식으로 낸 통계"라고 말했다.

몽고메리의 이날 발언을 놓고 현지 SNS에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는 "폭스 뉴스는 '인간은 어차피 다 죽기' 때문에 보험 혜택을 잃을 수백만 명 따윈 걱정하지 않는다"고 비꼬았고, 유명 작가 네이트 실버(Silver)는 "문자 그대로 인터넷 역사상 가장 멍청한 주장"이라고 비난했다.

몽고메리는 폭스 방송 계열사 '폭스 비지니스 네트워크'에 고정 출연하는 극우 성향 시사 평론가다. 2000년대 초반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 시작해 지상파에 진출했다.

트럼프 정부는 트럼프 케어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면서 상원 통과가 불투명해지자, 미 의회예산국(CBO)에 재수정안 제출 계획을 밝히는 등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민심은 싸늘하다.

미국 공영 방송 NPR, PBS가 여론조사 업체 마리스트(Marist)와 28일 현지 성인 남녀 120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55%가 트럼프 케어에 반대했다. 찬성은 17%에 불과했다. 미 상원은 독립기념일(7월 4일) 이후 트럼프 케어 법안을 표결에 붙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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