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스타 될래" 미국 10대 '책으로 총알막기' 하다 살인

2017-06-3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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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즈는 불과 30cm 떨어진 위치에서 총을 쐈으며, 사건 직후 911에 신고했다.

모나리자 페레스   / AP = 연합뉴스
모나리자 페레스 / AP = 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의 10대 여성이 하드커버 백과사전으로 총알을 막는 무모한 영상을 찍다가 결국 남자친구를 숨지게 했다.

이들의 생각과는 달리 총알은 두꺼운 책을 그대로 관통했고, 백과사전을 들고 있던 남자친구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유튜브 스타'가 되기 위해 위험한 곡예를 벌이다가 참사로 이어진 것.

2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미네소타 주 노먼카운티의 모나리자 페레즈(19·여)는 지난 26일 오후 남자친구 페드로 루이스(22)를 50구경 '데저트 이글' 권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페레즈는 불과 30cm 떨어진 위치에서 총을 쐈으며, 사건 직후 911에 신고했다. 페레즈는 비고의적인 살인에 적용되는 2급 살인(manslaughter)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페레즈 트위터 캡쳐
페레즈 트위터 캡쳐

페레즈는 영상촬영에 앞서 트위터에 "가장 위험한 영상을 찍을 것"이라며 자신이 아닌 남자친구의 아이디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이들의 '무모한 도전'은 영상촬영을 위해 설치된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고, 사실혼 관계였던 이들의 세 살짜리 딸도 지켜봤다. 현장에는 이를 지켜보려는 이웃 주민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척은 "책으로 총알을 막는 영상을 찍겠다는 계획을 말하기에 만류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면서 "잘못된 장난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10대 부모가 된 젊은 커플의 리얼 라이프를 보여주겠다"는 취지에서 유튜브에 각종 묘기 영상을 올렸다.

페레즈는 경찰에 "스턴트맨은 남자친구의 꿈이었다"고 말했다. 페레스는 둘째 아이를 임신 중으로, 오는 9월 출산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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