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 데이트 어때?" 신경전 벌이는 문과와 이과

2017-07-0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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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 교수는 놀이공원에 가면 행복해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하 곰TV, tvN '알쓸신잡'

'문과 대표' 김영하 작가와 '이과 대표'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놀이공원 데이트'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놨다.

지난 30일 방송된 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서는 경주 여행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출연진은 '놀이공원 데이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재승 교수는 놀이공원에 가면 행복해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정 교수는 "첫 번째는 '아드레날린 쾌락'이다. 굉장히 스릴을 느끼는 상황에서 심지어는 고통, 무서움을 느끼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쾌락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정재승 교수는 '안전한 공포의 학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교수는 "(놀이공원은) 안전한 공포를 학습하는 장이다. 인간은 위험한 상황을 경험하고 싶어 한다. 그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 상황에 대처하고 빠져나올 수 있는지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가 '귀신의 집'도 가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정재승 교수 설명을 듣고 있던 김영하 작가는 "연애할 때 함부로 놀이공원에 데이트하러 가는 건 위험하다"라고 반박하다. 김 작가는 "시작하는 연인이 놀이공원에 갔다고 가정하면 일단 줄을 서야 된다. 할 게 없고 할 말도 없는데 굉장히 뻘쭘하다. 땡볕까지 내리쬐면 이걸 타러 오자고 한 사람이 원망스러워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놀이공원은 사이가 가까워진 다음에 가는 게 좋다"라고 덧붙였다.

정재승 교수는 "제가 원래 말씀드리려던 세 번째 이유는 놀이공원은 관계 맺기의 최적 플레이스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김영하 작가가) 뻘쭘하다고 하셨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전혀 뻘쭘해 하지 않는다. 둘이 앉아 얘기하는 게 진짜 뻘쭘하다. 그런데 둘이 뭔가 활동을 하고, 줄을 서고 기다리면서 이야기도 하며 관계 맺기를 하는 거다"라고 했다.

놀이기구를 즐기는 사람들 / 에버랜드
놀이기구를 즐기는 사람들 / 에버랜드

김영하 작가는 "문과 젊은이들은 만나서 얘기하는 걸 더 좋아한다. 그런데 혹시 이과 젊은이들만 만나서 말하기가 뻘쭘하니 기구를 이용하는 거 아니냐"라고 이과를 공격했다.

유희열 씨는 "과학자와 문학자의 팽팽한 대결"이라고 평했다. 정재승 교수가 "굉장히 유명한 실험이 있다"라며 말을 이어가려고 하자 유희열 씨는 "유명한 실험이라고 하는데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유시민 작가는 "범주 착오의 오류다. 세상 모든 인간의 카테고리를 과학자로 설정하는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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