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 관계자가 공감한 '그알' PD 트윗

2017-07-06 18:30

add remove print link

"이건 영화가 아니다"

SBS 'SBS 연예대상'
SBS 'SBS 연예대상'

'그것이 알고싶다' PD가 일부 탐사보도프로그램 행태를 지적했다.

지난 5일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배정훈 PD는 트위터에 "언제부터 탐사보도 프로그램이 이렇게 됐나"라는 글을 썼다. 배 PD는 "취재원 보호를 위한 대역 재연, 음성 대역은 그렇다 치고, 이젠 후시를 따는 수준"이라 지적했다. 후시는 음향 용어로 촬영이 끝난 후 녹음하는 방법을 말한다.

배 PD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기본 정신이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에 무섭다"라며 "이건 영화가 아니다"라고 한탄했다.

배 PD는 매체 관계자들이 타인 영상물을 무단으로 가져가는 행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배 PD는 "어떤 탐사보도는 다른 PD가 공들여 취재한 영상, 음성을 사용하며 사전 협조 요청은 둘째치고 방송 출처조차 명기하지 않는다"라며 "당연히 부끄러움도 없겠지"라고 말했다.

그는 "나라고 뭐가 다를까"라며 "얼마나 다르지 하는 질문에 이르면 괴롭기 끝이 없다"라고 밝혔다. 배 PD는 "취지가 좋더라도 기본을 잃지 말자"는 다짐을 덧붙였다.

이날 배 PD가 쓴 트윗은 일부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다. 자신을 언론사 관계자로 밝힌 A씨는 "현직에 있는 사람으로서 공감 가는 글"이라고 말했다. 방송작가 김연정(27) 씨는 "개인이 감당해야 할 작업량이 많다 보니 다들 기본을 지키지 못하게 되는 듯하다"라며 "구조부터 바꿔야 한다"라고 밝혔다.

배정훈 PD는 2008년 SBS에 입사했다. 그는 지난 2014년부터 '그것이 알고 싶다' PD를 맡았다. 배 PD는 '오늘만 사는 PD'라는 별명이 붙는 등 평소 취재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