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운동 고수가 빚어낸 아내 몸” 운동 노잼녀→식스팩 복근→D라인

2017-07-1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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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트레이너 남편은 "살아있는 증거가 돼 달라"며 운동을 제안했다. 그렇게 2년이 흘렀다.

결혼 후 몸에 살이 찌기 시작한 아내를 지켜보던 스포츠 트레이너 남편은 "살아있는 증거가 돼 달라"며 운동을 제안했다. 그렇게 2년이 흘렀다.

왼쪽부터 조성준 트레이너와 아내 신영주 씨 / 이하 신영주 씨 제공
왼쪽부터 조성준 트레이너와 아내 신영주 씨 / 이하 신영주 씨 제공

'데스런 휘트니스'를 운영하며 맨몸 운동을 널리 알리고 있는 조성준 트레이너(34)와 그의 아내 신영주(33) 씨는 ‘핫바디 부부’로 통한다. 맨몸 운동은 각종 헬스 기구 없이 몸을 움직여 근력을 키우는 운동이다. 특별한 장소나 도구 없이 의지만 있으면 어디서든 운동할 수 있다.

‘맨몸 운동’을 주제로 한 영상으로 유명세를 치른 조성준 트레이너에 이어 최근에는 그의 아내 신영주 씨가 여성을 위한 맨몸 운동 영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운동에 아무런 관심이 없던 신영주 씨는 남편의 맨몸 운동 트레이닝 덕분에 근육으로 다져진 '직각 어깨'와 '식스팩 복근'을 얻었다. 현재는 아름다운 D라인을 뽐내는 임산부가 됐다.

신영주 씨에게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신 씨는 "168cm에 52kg, 원래부터 마른 몸이었다"고 했다. 결혼 전에는 일도 했고 활동량이 많아 찌지 않던 살이 가정 주부가 되면서 찌기 시작했다.

그녀는 “운동만 빼고 다이어트를 위해 남들이 한다는 건 다 해봤다”며 “원푸드 다이어트부터 밥 먹고 팻다운, 덴마크 다이어트, 식욕 억제제, 한약, 지방분해 주사, 카복시까지! 나를 포함한 내 주변엔 저런 방법들로 쉽고 편하게 살을 뺀 사람은 있어도 2개월 이상 유지하는 이는 없었다”고 했다.

이어 “단기간에 뺀 살은 단기간에 고스란히 다시 내 것이 돼 돌아올 뿐이고, 돈은 돈대로 버리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만 더해져 갈 뿐”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8가지 맨몸운동 기본 동작부터 시작했다. 몸매를 다지고 기초체력을 높여주는 운동이다.

유튜브, 데스런 홈트레이닝 DeSLun workout

신영주 씨는 "이 베이직 동작만 6개월 이상 했다. 동작이 익숙해짐에 따라 횟수를 늘리면 된다"고 말했다. 신 씨가 소개한 베이직 동작에는 스쿼트, 런지, 데드리프트, 벤드오버로우, 숄더프레스, 푸시업, 크런치, 레그레이즈 등 8가지 세부 동작이 포함됐다. 20회씩 2~3세트를 하면 된다.

날씬하던 그녀도 식단 조절을 했다. 신 씨는 "살을 빼려면 식단조절이 필수"라며 "운동만으로 지방을 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식단조절과 유산소 운동, 맨몸 운동을 병행하며 일주일에 4회 이상 1시간씩 꾸준히 운동했다.

아침 점심은 오트밀이나 단백질 위주의 저탄수화물·저염 도시락, 저녁에는 지방이 없는 육류와 채소, 과일 샐러드는 드레싱 없이 먹었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즐기던 술은 물론 과자도 끊었다. 가장 좋아하는 치킨은 주말에 가끔 먹었다고 했다.

신영주 씨가 즐겨 먹는 다이어트 식단 / 이하 신영주 씨 제공
신영주 씨가 즐겨 먹는 다이어트 식단 / 이하 신영주 씨 제공

신 씨는 “먹고 싶은 음식을 먹는 건 좋은데 주체 못하고 많이 먹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 “식단 조절도 하고 운동도 하는데 살이 안 빠진다는 사람들 보면 대부분 술을 마시더라”고 말했다.

2015년 5월 그녀의 인스타그램에는 “엄격한 다이어트 운동 3개월 후”라며 흐릿한 ‘미니 복근’ 사진이 올라왔다. “복근 좀 보고 싶어서”라며 시작한 운동이 결실을 맺던 순간이다.

이후 꾸준한 맨몸 운동으로 팔과 등에도 근육이 붙었고 건강미 넘치는 아름다운 몸매가 완성됐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운동 3개월 후, 5개월 후, 10개월 후, 2년 후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운동 3개월 후, 5개월 후, 10개월 후, 2년 후 사진

신 씨는 “횟수 제한 없이 최대한 힘들 때까지 짜내야 한다”는 복근 운동과, 옷발 좋은 어깨라인을 만들어주는 운동 영상을 추천했다.

이하 유튜브, 데스런 홈트레이닝 DeSLun workout

신영주 씨는 현재 임신 7개월차 임신부다. 임신 초기에는 유산 기미가 있어 운동을 중단했다. 4개월차가 지날 때까지 누워 지냈다. 안정기에 접어든 5개월차부터는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

신영주 씨 제공
신영주 씨 제공

지난 6월, '데스런 홈트레이닝' 유튜브 채널에는 임산부를 위한 맨몸 운동 영상이 업로드되기 시작했다. 신 씨는 “임신 전 하던 운동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의 운동을 한다. 배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 위주로 횟수, 무게 욕심 없이 컨디션을 살피면서 하는 운동”이라고 했다.

그는 “임신 후 4개월 동안 움직임이 줄다 보니 근육이 다 빠졌다. 체력도 떨어졌다. 걷기부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10분, 20분도 어려웠다. 운동을 한참 하던 사람인데 몇개월 쉬었다고 체력이 이렇게 떨어지나 싶었다”고 말했다.

신영주 씨는 임신 후에도 식단 조절을 계속하고 있다며 “단백질 위주로 소화시킬 수 있는 만큼만 먹는다. 사람들은 임신하면 ‘많이 먹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조절하지 않으면 무분별하게 살이 찔 수도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신 후 현재까지 몸무게는 4kg 증가했다.

유튜브, 데스런 홈트레이닝 DeSLun workout

마지막으로 그는 “인바디(체성분분석기) 수치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며 “인바디는 크게 신뢰하고 있지 않다. 사람들은 수치에 너무 민감해하는데 내가 보고 느끼는 몸의 변화 ‘눈바디’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 씨는 “몸은 운동을 하면 할수록 라인이 다져지고 예쁘게 바뀐다”고 했다.

신 씨가 선보이고 있는 운동은 모두 남편인 조성준 트레이너 지도로 이뤄진다. 조 트레이너는 지난 10일 블로그에 ‘임산부 운동’에 대한 글을 올렸다.

닥치고 데스런! : 네이버 블로그

조성준 트레이너는 "임신 전 아이를 맞이할 준비를 하며 꾸준히 운동했으면 좋겠다"며 "임신을 하면 근육이 퇴화되고 체중이 늘어난다. 장기적으로 볼 때 지금 해놓은 체력 관리가 출산 후 엄마 우울증을 해결해줄 수 있는 좋은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임산부 운동'은 의사와 상의 후 배에 무리가 가지 않게 컨디션을 살펴보며 해야 한다"며 다이어트 목적 운동이 아닌 코어를 받쳐주는, 근육의 퇴화를 막는 운동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무분별한 음식 섭취도 경계했다. 조 트레이너는 "임산부 몸에 좋은 음식을 적당히 먹으면서 체중이 평균 수준보다 너무 많이 증가하지 않게 조절하라"고 말했다. 또 출산 후 달라진 몸이 임산부 우울증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