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21년에 신입 업무 담당" 대한항공 '땅콩 회항' 박창진 근황

2017-07-1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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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장이었던 그는 일반 승무원으로 복귀했다.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 피해자인 박창진 승무원이 언론과 인터뷰에서 근황을 밝혔다.

사무장이었던 그는 일반 승무원으로 복귀했다. 박창진 승무원은 13일 KBS와 인터뷰에서 "지금은 주로 이코노미에서 승객 대응을 한다. 이코노미는 보통 1~3년 차 신입 승무원들이 배치된다"고 말했다.

박창진 승무원은 대한항공으로부터 1년 이상 휴직했으니 모든 승무원 자격을 갱신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했다.

박창진 승무원은 지난 2014년 이른바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 당시 피해자다. 당시 회장 장녀인 조현아 부사장은 땅콩을 매뉴얼대로 내오지 않았다며 승무원과 박창진 사무장을 무릎 꿇린 뒤 삿대질을 하는 등 모욕을 줬다고 알려졌다.

박창진 승무원은 복직 후 사내 영어 방송 시험에 5차례 응시했지만, 매번 떨어졌다. KBS는 "박창진 씨는 2013년 '방송자격 A'보다 더 높은 영어 방송 자격(영 WT3)을 취득한 바 있다"고 전했다.

박 승무원도 "제가 꽤 영어를 잘하는 편인데(웃음), 지금 제 심정을 영어로 말하라고 해도 할 자신이 있는데 그걸로 계속 페일(탈락)시키고 있다"며 "20년 동안 영어 능력을 최상위로 유지해서 사무장을 하고 있었는데 제가 볼 땐 핑곗거리 같다"고 말했다.

박창진 승무원은 현재 회사에서 "왕따가 뭔지 확실히 배우고 있다"고 했다. 그는 "표면적으로는 지지보다 '왜 저래, 그만하지.' 하는 분들이 더 많다"며 "저를 가장 많이 지지하는 분들은 청소노동자분들이다. 하도급 업체분들이신데, 정말 박수를 많이 쳐주신다"고 했다.

박창진 승무원은 지난 4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사회봉사에 관한 보도가 나온 후 "저는 제 자리 뺏기고, 일이년차 직원들 업무로 내몰며, 끊임없이 모욕감에 노출시키며, 스스로 제자리 빼기를 시도하면서 그분은 그런 뉴스로 나온다. 세상은 아직 변하기에는 너무 힘든가 보다. 그래도 포기는 없다"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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