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기 고장으로 15시간 지연…램프리턴·공항노숙

2017-07-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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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기가 온도조절 장치 고장으로 15시간 지연되며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티웨이항공 여객기 / 뉴스1 travel
티웨이항공 여객기 / 뉴스1 travel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삿포로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려던 티웨이항공기가 온도조절 장치 고장으로 15시간 지연되며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두 차례나 항공기 탑승과 하기를 반복하다 현지 공항에서 노숙한 승객들은 심한 불안과 피로감을 호소하며 현금보상을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16일 항공업계와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15일 오후 1시55분 삿포로 공항을 출발 예정이던 TW252편(HL8030)에서 기체 결함이 감지됐고, 1시간가량 지연된 오후 3시부터 기내 탑승을 시작했다.

그러나 항공기 후방 화물칸 온도조절 장치 이상이 재차 감지되면서 출발이 또 다시 지연됐다.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은 푹푹 찌는 기내에서 1시간 반가량을 대기하던 승객들은 티웨이항공이 램프리턴을 결정하면서 하기해 공항 보안구역에서 다시 4시간 넘게 대기했다.

티웨이항공은 1000엔 상당의 식사쿠폰을 제공했고, 정비를 마치고 당초 예정 시간에서 7시간 지연된 오후 9시 출발을 위해 다시 탑승을 재개했다.

그러나 재탑승 과정에서 13명의 승객이 티웨이항공의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며 기내탑승을 거부했고, 이들의 수하물을 내리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되면서 승무원들의 일일 근무시간을 초과하게 됐다.

규정에 따라 승무원을 투입할 수 없게 된 TW252편은 결국 결항됐고, 나머지 탑승객 158명은 다시 기내에서 하기했다. 해당편이 급작스레 취소되면서 승객들은 무더위 속 공항에서 쪽잠으로 밤을 새웠다.

티웨이항공은 16일 오전 대체기(HL8047)를 투입해 이날 오전 7시 58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밤샘 대기를 포함해 꼬박 15시간 만이었다.

한 탑승객은 "심한 더위와 갈증 속에 불안과 극심한 피로를 겪어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리면서 "항공사의 공식적 사과와 이에 합당한 현금배상을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같은 내용의 보상요구안의 서명을 받아 티웨이항공에 제출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호텔을 제공하려 했으나 현지 축제 기간과 겹쳐 수배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지연에 따른 불편을 보상하는 방안을 내부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성수기를 맞아 촘촘한 스케줄로 항공기를 운용하던 티웨이항공은 헤비딜레이로 두 대의 항공기가 삿포로 노선에 묶이면서 이날 극심한 연결편 지연 후유증을 앓고 있다.

간사이, 나리타, 오이타, 후쿠오카, 구마모토, 오키나와 등 일본 노선과 괌, 마카오, 사이판 등 동남아 노선과 복편이 1~4시간씩 줄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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