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낳았다고 하키스틱으로 무참하게 학대 당하는 여성

2017-07-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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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딸을 낳았다는 이유로 무참히 폭행당하는 사건이 벌어져 공분을 사고 있다.

한 여성이 딸을 낳았다는 이유로 무참히 폭행당하는 사건이 벌어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6일(이하 현지 시각) 인도 매체 힌두스탄 타임즈는 인도 펀자브 주 파티알라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을 보도했다.

지난 13일 SNS에서 한 여성이 폭행당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여성은 남성 두 명에게 둘러싸여 하키채로 무참하게 맞고 있다. 여성은 고통을 참기 어려운지 바닥에 몸을 구르며 연신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남성은 개의치 않고 구타를 멈추지 않았다.

영상 속 여성은 미나 카쉬얍(Meena Kashyap·35)으로 밝혀 졌으며 가해자는 그녀의 시동생 카마짓 싱(Kamaljeet Singh)과 친구 가라브(Gaurav)였다. 매체에 따르면 남성들은 카쉬얍이 딸을 낳았다는 이유로 폭행을 가했으며 그녀에게 지참금 70만 루피(약 1225만 원)를 요구했다.

현재 카쉬얍은 남편과 시동생, 친구를 고소한 상태이다. 경찰은 카쉬얍이 얼마나 다쳤는지 진단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며 이에 따라 엄중한 처벌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에서 지참금은 신부가 신랑 측에 제시하는 예단과 같은 돈을 말한다. 딸과 사위가 결혼 생활을 잘할 수 있게 신부 측 부모가 주는 돈이지만 오늘날 그 의미는 크게 달라졌다.

인도 매체 더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지참금은 신랑 가족 생계 수단으로 쓰이며 돈이 적으면 신부가 곤란을 겪게 된다.

결혼 후에도 돈을 더 요구하는 시댁이 있는가 하면 딸을 낳았을 때도 지참금을 달라고 눈치 주는 남편도 있다고 전했다.

여성들은 이 지참금 때문에 무수한 학대는 물론 가정폭력으로 살해까지 당한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인도 범죄통계국은 해마다 약 8000명의 여성이 지참금 살해를 당한다는 통계를 내놨다.

하지만 이에 대한 처벌은 미비한 상태다. 지난 2013년 인도 대법원은 인도에서 지참금 관련해 재판에 회부된 197,762명 중 겨우 15%만이 실제 처벌을 받았다고 밝혔다.

home 박송이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