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청와대는 공식 페이스북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수상한 장비 철거작전"이라는 제목으로 수석실 3층 입구에 설치된 특수 종이 검색대를 해체, 철거하는 영상을 올렸다. 청와대는 영상에 달린 설명에서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청와대 민정수석실 직원들은 수상한 '관문'을 발견했다"고 운을 뗐다.
청와대는 "건물 3층 사무실로 올라가는데 계단 한 곳은 막아두고, 나머지 유일한 계단에는 '계단 가림막'과 '검색대'가 있었다"며 "알고 보니 '특수 용지'를 감지하는 센서였다. 지난 정부 민정수석실에서 모든 문건 작성 시 반드시 이 (특수 검색) 종이를 사용해야 했다고 한다"고 했다.
특수 종이가 검색대를 지나면, 검색대에서는 '삐' 소리가 난다. 일반 용지와 비슷해 보이지만, 색이 약간 어두운 게 특징이다. 검색대는 2014년 이른바 '정윤회 비선실세' 문건이 세간에 유출된 뒤 우 전 수석 지시로 설치됐다고 한다.
청와대는 조국 현 민정수석 지시로 지난달 29일 이 검색대를 철거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조 수석은 검색대에 얽힌 사연을 듣고 "권위와 불통의 상징을 그대로 둘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청와대는 "'민정'은 국민을 최우선으로 한다"며 "검찰과 경찰 등 권력기관이 국민에게 봉사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조국의 민정'이 만들어갈 변화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