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 떼려고 마취크림 발랐다가 중환자실로

2017-07-1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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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이 한 대형 종합병원에서 사마귀를 빼기 위해 마취연고를 발랐다가 호흡 곤란에 빠졌다.

20대 남성이 한 대형 종합병원에서 사마귀를 빼기 위해 마취연고를 발랐다가 호흡 곤란에 빠졌다.

지난달 중순 A(22)씨는 온 몸에 퍼진 사마귀를 제거하기 위해 서울에 있는 종합병원을 찾았다. A씨는 온몸에 마취연고를 바른 지 30여 분이 지났을 때 갑자기 경련을 일으켰다. A씨는 중환자실을 옮겨져 9일 동안이나 치료를 받았다. 병원 측은 A씨가 마취제에 과민반응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어머니는 "(아들이) '엄마, 나 다 알고 있는데, 몰라' 하면서 이렇게 하는 상황이었어요"라고 SBS방송에 말했다.

A씨가 온 몸에 바른 마취 연고는 '리도카인'이라는 제품이다. 미국에서 이 연고를 바른 뒤 두 명이 숨져 미국 FDA가 주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리도카인은 피부 표면 가까이에 분포한 신경섬유를 마비시켜 마취 효과를 내는 연고다. 피부가 건강한 경우, 안전 사용량(전신 500㎎)을 지키면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아토피 피부염 환자나 건선 등 피부 장벽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리도카인이 과도하게 흡수될 수 있다.

건국대병원 피부과 안규중 교수는 "피부 장벽이 손상되면 피부가 건강한 사람과 동일한 양의 약물을 발라도 체내로 더 많은 양이 흡수된다"며 "리도카인이 체내로 과도하게 흡수되면 혈액 속으로 흘러들어가 호흡곤란, 맥박 저하 등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조선일보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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