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등생 살인범, '사이코패스' 가능성 높다"

2017-07-1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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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초등생 살인범 김 양이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높다는 증언이 나왔다.

인천 초등생 살인범 김모 양 / 이하 뉴스1
인천 초등생 살인범 김모 양 / 이하 뉴스1

인천 초등생 살인범 김모(17) 양이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높다는 증언이 나왔다.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의 피해자 대리인을 맡고 있는 김지미 변호사가 출연해 최근 진행된 공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 변호사는 김 양과 공범 박모(18) 양을 직접 지켜본 소감에 대해 "지극히 평범하고 정상적이었다"며 "특이한 모습이라고 한다면, 보통 청소년, 우리 나이로 고등학교 2학년, 18살 정도 되는 아이들인데 또래 아이들보다는 훨씬 더 성숙하고 냉정해 보였다. 김 양은 그냥 본다면 와, 똑똑하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정도였다. 박 양은 좀 더 어른스럽고 좀 대범해 보였다"고 전했다.

"어떤 부분에서 똑똑하다고 느꼈나"라는 질문에는 김 양이 변호인 대신 직접 박 양 심문에 나선 일화를 들었다. 김 변호사는 "그때 이 아이들이 쓰는 단어라든지 둘이 묻고 대답하는 장면 자체가 10대들로는 믿겨지지 않았다. 오히려 (둘이) 판사, 검사인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문가 같았다"고 말했다.

또 김 양 측이 주장하고 있는 심신미약과 아스퍼거 증후군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잘라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 사건 자체는 처음부터 굉장히 계획적이었다. 김 양이 피해 아이를 데리고 와서 살인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하기까지 전 과정이 2시간밖에 안 걸렸다"며 "그 이후에도 박 양을 만나 평상시처럼 웃고 먹고 다녔다"고 말했다.

김 양은 살해 후 시신 일부를 들고 박 양과 만나 닭강정과 칵테일을 먹고, 룸카페에 갔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지미 변호사는 "아스퍼거 증후군은 발달 장애의 한 형태라고 하는데 (김 양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에서는 아스퍼거 증후군과 비슷해 보이지만, 김 양은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높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12일 열린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김태경 우석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김 양 심리 검사 결과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술했다.

김 교수는 지난 18일 YTN과 인터뷰에서 "(김 양이) 타인의 고통이나 괴로움에 대해서는 굉장히 냉담하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현재 본인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는 걱정하고 염려하고 눈물짓는 양상을 보였다"며 김 양의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을 설명했다.

김 양은 지난 3월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 A(8) 양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공범 박 양은 범행 당일 오후 서울의 한 전철역에서 김 양을 만나 살해된 A양 사체 일부를 건네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 공범 박모 양
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 공범 박모 양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