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곳이 없어요..." 영국에서 일어난 '도시괴담' 같은 일
2017-07-24 10:00
add remove print link
하지만 다행히 문을 열어준 주민은 한 명도 없었다.
영국에서 '도시괴담'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전날 새벽 리버풀에서 북쪽으로 조금 떨어진 마을 '커크비(Kirkby)' 주민들은 정체불명 여성 때문에 불안을 호소했다.
이 여성은 아무 집에나 찾아가 현관문 아래 우체통을 통해 "날 좀 들여보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행히 문을 열어준 주민은 한 명도 없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여성은 "갈곳이 없다", "화장실을 쓰고 싶다"는 등 온갖 이유를 대고 이들 집에 들어가려 했다. 소리를 지르거나, 울기도 했다.
주민 벡 에드먼즈(Edmunds)는 "건너편에 사는 할머니 댁에도 이 여자가 찾아가 울면서 '돈이 없다'고 했단다"라며 "다행히 할머니는 '길 건너에 경찰서 있다'고 말하고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한다"고 지역 매체 리버풀 에코에 말했다.
이 여성은 이날 새벽 3시 30분부터 5시까지 약 1시간 30분 동안 마을을 배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민들은 여성이 강도짓을 목적으로 이 같은 행동을 하고 다녔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 당시 혼자가 아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州) 경찰서는 "커크비에서 사건 당일 한 여성이 새벽 1시간째 현관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조사에 나선 상태"라며 "여성은 집 주인에게 '도와주세요. 나 좀 들여보내 주세요'라고 호소했다고 한다. 하지만 주인은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리버풀 에코에 말했다.
경찰은 제보, 탐문 수사를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