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프스, 백상아리와 수영 대결서 '패배'... "상어, CG잖아" 비판도

2017-07-2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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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을 위해 컴퓨터그래픽(CG)로 재구성된 가상 백상아리와 대결을 치렀다.

전 미국 국가대표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Phelps·32)가 백상아리와의 100m 수영 대결에서 패했다. 안전을 위해 컴퓨터그래픽(CG)로 재구성된 가상 백상아리와 대결을 치렀다. 실제 백상아리가 달린 100m 기록을 토대로 만든 CG였다. 일부 시청자들은 "진짜 상어와 대결이 아니었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다큐멘터리 채널 '디스커버리(Discovery)'는 23일 오후 8시(한국시각 24일 오전 9시)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인근 해안가에서 펼쳐진 펠프스와 백상아리의 100m 수영 대결 결과를 공개했다. 실제 대결은 지난달 이뤄졌으며, 이날 방송은 녹화분이었다.

방송에서 펠프스는 백상아리와의 압도적인 속도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특수 장비를 착용했다. 상어 지느머리 모양 물갈퀴 '모노핀'이다. 최고 시속을 2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장비 없이 인간은 상어에 '게임'이 안 된다. 백상아리의 수중 시속은 평균 30㎞다. 반면 '인류 최강' 펠프스는 8~10㎞에 불과하다. 전성기 기준이다.

유튜브, MrTreknation

전신 수영복을 입은 펠프스는 출발 신호와 함께 물에 뛰어들었다. 옆 레인엔 CG로 재탄생한 가상 백상아리가 헤엄치고 있었다. 펠프스는 약 17초 가량 잠영을 이어갔다. 이때만 해도 백상아리와 비슷한 페이스였다. 하지만 펠프스가 접영을 시작한 20초쯤부터 전세가 역전됐다. 백상아리는 빠른 속도로 결승점을 향해 치고 나갔다. 펠프스도 마지막 스퍼트에 나섰다.

결과는 36.1초 대 38.1초. 백상아리가 2초 차이로 승리했다.

어쩌면 정해진 결과였다. 많은 전문가가 펠프스 패배를 예상했고, 그대로 실현됐다. 미국 수영 국가대표 라이언 록티(Lochte)는 USA투데이에 "(펠프스가 상아리를 이길 가능성은) 절대로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애틀랜틱대 생물학 박사 메리앤 포터는 "내기를 걸라면 상어에 걸겠다"며 펠프스의 승리 가능성을 일축했다.

일부 시청자는 이번 대결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 실제 백상아리와의 경기가 아니었다는 까닭에서다.

행사를 주관한 디스커버리 측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백상아리와 펠프스의 100m 기록을 따로 쟀다. 이날 경기에 등장한 백상아리는 실제 백상아리의 100m 기록을 토대로 만든 CG다. 현지 저널리스트 케니 듀시(Ducey)는 트위터에 "카니예 웨스트 공연에 갔는데, 카니예 홀로그램만 보고 온 꼴"이라고 비판했다.

펠프스는 공식 트위터에 "재대결? 다음에... 물이 좀 따뜻해지면"이란 글을 남겨 '리턴 매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대결은 '상어 주간(Shark Week)' 29주년을 맞아 개최된 특별 이벤트다. 상어와 바다 생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국제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에서 1988년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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