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나이로 세상 떠난 알래스카 '고양이 시장'

2017-07-2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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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텁스는 고양이 평균수명인 15년보다 5년여를 더 살며 장수했다.

미국 알래스카주 탈키트나의 명예시장인 고양이 '스텁스' / 뉴스1
미국 알래스카주 탈키트나의 명예시장인 고양이 '스텁스' /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미국 한 마을에서 명예시장직을 맡아 유명세를 탄 고양이가 2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2일(현지시간) 미국 KTVA에 따르면 알래스카주 탈키트나에서 1997년부터 명예시장으로 일 해온 고양이 '스텁스'(20)가 21일 죽었다.

스텁스의 보호자는 22일 성명을 통해 "20일 밤 스텁스가 침대로 가 웅크리고 잠에 든 것을 확인했지만 21일 오전 확인해보니 그는 이미 천국에 가있었다"며 "스텁스와 함께한 시간은 정말 좋았고, 우리와 함께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스텁스는 1997년 4월12일 태어나 같은 해 7월18일 선거를 통해 시장으로 부임했다. 선거 당시 주민들은 출마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장난으로 스텁스의 이름을 투표용지에 적었고, 이로 인해 고양이가 시장으로 선출됐다.

스텁스의 부임 소식에 이 마을은 화제가 됐고, 이후 관광객들이 몰리며 높은 관광수익을 얻기도 했다. 스텁스는 한 가게의 계산대에서 주로 업무를 보면서 관광객들을 맞이했다.

그동안 스텁스의 삶이 그리 순탄한 건 아니었다. 지난 2013년에는 개의 공격을 받아 흉골이 부러지고 폐에 구멍이 나 죽을 위기에 처한 적 있다. 또 지난해에는 죽었다는 가짜뉴스가 떠돌기도했다.

스텁스는 이런 사건에도 불구하고 고양이 평균수명인 15년보다 5년여를 더 살며 장수했다.

한편 스텁스의 사망으로 시장자리는 공석인 상태지만 보호자가 기르는 다른 새끼 고양이 '데날리'가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데날리는 놀랍게도 스텁스와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사람들로부터 관심 받는 걸 좋아하고 마치 강아지 같은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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