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벽 작업 중 밧줄 절단 사건' 유가족에 1억원 기부한 야구선수

2017-07-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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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민 B씨는 A씨가 켜놓은 휴대전화 음악 소리가 시끄럽다며 화를 냈고 이후 옥상으로 올라가 칼로 밧줄을 끊었다.

자료 사진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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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박석민 선수가 아파트 외벽 도색작업 중 아파트 주민이 밧줄을 끊어 숨진 40대 남성의 유족 측에 1억원을 기부했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박석민 선수가 재단을 통해 유족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고 24일 밝혔다. 박석민 선수는 23일 오후 고인의 아내와 자녀 5명을 마산야구장으로 초대하기도 했다. 박 선수는 이 자리에서 사인을 한 야구공과 유니폼을 전달했다.

재단 측에 따르면 고인의 아내는 "이렇게까지 저희 가족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뭐라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 아이들이 올곧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석민 선수는 "스스로가 넉넉지 않은 환경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 성장했고 지금도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야구장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늘 감사할 줄 아는 프로선수가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C 다이노스 박석민 선수(왼쪽)와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이재성 전무 / 연합뉴스
NC 다이노스 박석민 선수(왼쪽)와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이재성 전무 / 연합뉴스

지난 6월 8일 오전 8시 13분쯤 양산 시내 한 아파트 옥상 근처 외벽에서 밧줄에 의지해 작업을 하던 40대 남성 A씨가 추락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아파트 주민 B씨는 A씨가 켜놓은 휴대전화 음악 소리가 시끄럽다며 화를 냈고 이후 옥상으로 올라가 칼로 밧줄을 끊었다.

B씨는 외벽 작업을 함께 하던 A씨 동료의 밧줄도 잘랐지만 다행히 밧줄은 완전히 끊어지지 않았고, A씨 동료는 밧줄을 조정해 아래로 내려가 목숨을 건졌다.

숨진 A씨에게 미성년 자녀가 5명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SNS에서는 모금운동이 일기도 했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