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4시간 아내 감시하는 미저리 남편

2017-07-2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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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에 24시간 아내를 감시하는 미저리 남편이 등장했다.

이하 곰TV, KBS 2TV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에 24시간 아내를 감시하는 미저리 남편이 등장했다.

24일 KBS 2TV '안녕하세요'에는 성우 안지환, 개그맨 샘 해밍턴, 가수 에일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고민 주인공으로는 하루하루가 지옥이라는 결혼 14년 차 아내가 출연했다. 주인공은 "남편은 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혼자 밥을 먹는데도 '인증샷 보내봐. 지금 밥 먹는 거 맞아?' 마트에 가면 따라와서 '마트 간 거 맞구나'라면서 숨을 턱턱 막히게 한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남편은 "이게 무슨 고민이라고 여기까지 나오는지... 남편이 돈만 잘 벌어주면 되는 거 아닌가요?"라며 "아내가 좋아서 쫓아다닌다"고 말했다.

아내가 친구를 못 만난 지 5년이 넘었다고 말하자 남편은 "부부가 다 그런 거 아닌가요? 저도 친구를 안 만난 지 10년 정도 된 것 같다" 고 말했다. 또 "아내가 술로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지만 문제가 벌어지면 이미 늦은 거다"라며 아내를 향한 구속을 합리화시켰다.

남편은 "사생활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면 부부가 아니다"며 "아직도 못 믿는다. 10년은 더 지나야 될 것 같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아내는 "10분 거리 두 식당을 각각 운영하고 있는데 가게에 CCTV가 있다. 사각지대에 있다거나 화장실에 있으면 남편이 '너 어디야? 어디 가려고 그러냐'며 전화가 온다. 남자 직원이나 손님과 이야기하고 있으면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하냐'고 전화한다"고 말했다.

3, 4개월에 단 한 시간이라도 자유를 달라는 아내의 말에 남편은 "한 시간 때문에 여기에 나온 거냐. 한 시간 주겠다"고 선심 쓰듯 말하기도 했다. 아내는 "생각할 시간은 10분도 안 주니까 정말 사랑일까 싶다"고 고통스러워했다.

이하 KBS 2TV '안녕하세요'
이하 KBS 2TV '안녕하세요'

남편은 "아내가 큰 수술을 두 번 받았다. 그때 제가 많이 놀랐다. 아내가 수술실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엄청 울었다. '혹시 못 돌아오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집착이 생겼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신동엽 씨는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이 큰 병에 걸리는 건 스트레스 때문일 수 있다"며 남편에게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아내는 "나도 열심히 할 테니까 자유 시간 30분만 줘"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 사연은 153표로 우승을 차지했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