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막으려고 했을 뿐인데..." 가해자로 몰린 데이트 폭력 피해자

2017-07-2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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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폭력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수사기관의 대응은 여전히 뒷걸음질 치고 있다.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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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자친구 폭행에 시달리던 여성이 폭력을 막으려다가 쌍방폭행 가해자로 입건되는 일이 벌어졌다.

YTN은 전 남자친구에게 맞아 갈비뼈 두 대가 부러진 박모 씨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가 '쌍방 폭행' 가해자로 몰렸다고 25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전 남자친구인 가해 남성은 박 씨와 헤어지고 '폭군'으로 돌변했다.

[단독] 데이트 폭력으로 갈비뼈 부러졌는데...가해자 된 여성

남성은 박 씨를 때리거나 전화를 걸어 "가만 안 두겠다"라고 협박했다. 남성이 직장에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걸어 박 씨는 직장마저 잃었다.

매체는 박 씨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휴대전화를 빼앗으려는 전 남자친구와 몸싸움을 했다는 이유로 쌍방폭행 가해자로 몰렸다고 전했다.

박 씨는 8개월 뒤에야 검찰에서 혐의를 벗었지만 여전히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매체는 "데이트 폭력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수사기관의 대응은 여전히 뒷걸음질 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데이트 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한국여성의전화가 지난해 만 18세 이상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여성 응답자 1017명 중 61.6%가 데이트 관계에서 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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