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화하는 인간 VS 진화하는 유인원…'종'의 전쟁 승자는?

인간과 수화로 대화하는 침팬지.

인간과 나란히 앉아 휴대폰 영상을 함께 보는 고릴라.

그림을 그리는 원숭이 화가…

소름 끼칠 정도로 인간과 비슷한, 범상치 않은 유인원 이야기가 종종 뉴스에 오르내린다. 하지만 미래에 인간 지능을 뛰어넘는, 인간보다 더 진화한 유인원이 나타나면 어떻게 될까?

전 세계에 퍼진 알 수 없는 바이러스로 인해 인간들이 지능을 잃고 퇴화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실제로 지난 2014년 발간된 학술지 '전미 과학 아카데미(National Academy of Sciences)'는 사람 목에서 발견된 바이러스 'ATCV-1'가 인식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를 발표하기도 했다. 어쩌면 인간과 유인원이 생존을 두고 전쟁하는 '혹성탈출: 종의 전쟁' 이야기가 현실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앞서 개봉한 영화 ‘혹성탈출’ 시리즈는 인류 붕괴와 유인원의 진화에 주목했다. 세계에 퍼진 알 수 없는 바이러스로 인해 인간들이 점점 지능을 잃고 퇴화하는 동안, 유인원은 점점 진화해 인간과 대등한 수준에 오르게 된다. 진화하는 유인원을 본 인간이 두려움을 느끼고, 결국 두 종 사이에서 갈등이 빚어진다.

시리즈 마지막, ‘혹성탈출: 종의 전쟁’에서는 종의 생존과 멸망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인간군 대령과 유인원 리더 ‘시저’ 사이의 관계가 긴장감을 높인다.

시저는 한때 인간과 유인원이 공존할 수 있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무자비한 인간 대령에 의해 가족과 동료들을 잃고 엄청난 슬픔과 분노에 사로잡힌다. 결국 그는 신념을 깨고 가족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인간과의 전쟁을 결심한다.

한편, 인간군 대령은 점차 퇴화해가는 인간과 달리 빠르게 진화하는 유인원 무리와 리더 시저를 날카롭게 경계한다. 유인원이 언젠간 인간을 지배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그는 “인류를 구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인간임을 포기해야 할 때가 있다”며 유인원들을 몰살하려 든다.

인간 대령와 유인원 리더, 두 주인공 외에도 주목할만한 캐릭터가 있다. 바로 신비로운 매력을 가진 순수한 소녀 ‘노바’와 시저 무리 앞에 등장한 재치 넘치는 유인원 ‘배드 에이프’다.

시저는 오두막에 버려진 인간 소녀 노바를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그는 인간인 노바를 경계하면서도, 예전 자신의 모습과 동질감을 느끼며 노바를 연민한다.

노바는 인간과 유인원의 팽팽한 대립 속에서, 유인원과 유대감을 쌓아나가는 유일한 인간으로 등장한다. 그는 인간에 대한 분노로 점점 어두워져 가는 시저의 내면을 위로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우연히 시저 무리와 만난 '베드 에이프'는 과거 동물원에서 인간들의 대화를 들으며 스스로 말하는 법을 터득했다. 그 이후 동물원에서 도망쳐 유인원을 죽이려하는 인간군을 피해 숨어살았지만 시저를 만나고, 시저의 여정에 있어서 큰 도움을 주는 핵심조력자 이기도 하다.

배드 에이프가 영화에서 갖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 이제껏 언어를 구사하는 유인원은 시저 뿐이었다. 하지만 언어를 구사할 줄 아는 또 다른 유인원 배드 에이프가 등장한다는 것은, 유인원 진화라는 충격적 현상이 시저가 이끄는 작은 공동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4일 미국에서 먼저 개봉한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개봉과 동시에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3부작의 가장 완벽한 마무리”, “올 여름 가장 완벽한 블록버스터” 등 극찬과 함께 역대 시리즈 중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혹성 탈출: 종의 전쟁’은 오는 8월 15일 국내에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