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큐에 211점 낸 아마추어 4구 선수 (영상)

2017-07-2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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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017 코리아 당구왕' 3차 대회에서 4구 부문 우승을 차지한 이기범(33) 씨가 주인공이다.

카카오TV, BilliardsTV

한 큐에 211점을 낸 아마추어 당구 선수가 뒤늦게 화제다. 지난 6월 '2017 코리아 당구왕' 3차 대회에서 4구 부문 우승을 차지한 이기범(33) 씨가 주인공이다.

이 씨는 지난달 18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빌리어즈TV 스튜디오에서 열린 'VENTUS컵 2017 코리아 당구왕' 3차 대회 4구 부문 결승전에서 상대 선수를 498:9라는 엄청난 점수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스리 쿠션(첫 공을 당구 쿠션에 3번 이상 부딪혀 다음 공에 맞춰야 하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4구 경기에서 50점 이상 하이런(한 큐에 다득점을 올리는 것)이 나오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200점(아마추어 4구 기준 2000점)이 넘는 하이런은 아마추어 경기임을 감안해도 보기 힘든 광경이다. 특히 이 씨가 이날 기록한 498점은 이 대회 역대 최고 스코어다.

Posted by 빌리어즈 TV - Billiards TV on Monday, 19 June 2017

이 씨가 200점 넘게 고득점할 수 있었던 건 빨간 공(적구) 2개를 한 군데에 몰아넣고 살짝 살짝 쳐가며 포인트를 올리는 이른바 '모아치기' 덕분이었다. 이날 그는 거의 30분 가량 큣대를 놓지 않고 300점을 올리는 '모아치기' 기술을 선보였다.

더 놀라운 건, 이 씨가 프로 선수가 아닌 평범한 공무원이란 점이다. 이 씨는 현재 경남 밀양시청 주민생활지원과에서 주무관으로 일하고 있다.

고3때 4구에 입문한 이 씨는 시작 2년 만에 아마추어 기준 2000점을 달성할 정도로 당구에 뛰어난 자질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부모님 반대로 25살 무렵 당구를 접고, 공무원이 됐다.

이 씨는 지난 2일 MK 빌리어드와의 인터뷰에서 "학창 시절 공친다고, 부모님 속 썩였는데 당구로 웃게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내가 (당구를) 연습하는 동안 독박 육아를 했던 아내에게 고맙고, 사랑한단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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