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집에서 자란 대학생이 경비원에게 양복 선물한 사연

2017-07-2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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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가장 큰돈을 쓴 날이었지만 그 날만큼은 행복했다”

저는 정말 말그대로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자랐어요. 식당일을 하시는 엄마와 둘이서 6평정도되는 반지하방에서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어요. 엄마는 하루 열시간넘게 일을 하시면서 생활비를 버셨어요. 수시를 지원할...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 의해 게시 됨 2017년 7월 22일 토요일

(지난해 7월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글)

글쓴이는 "나는 말 그대로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자랐다"는 문장으로 글을 시작했다.

글쓴이는 중, 고등학교 내내 식당 일을 하는 어머니와 6평 정도 되는 반지하에서 살았다. 글쓴이 어머니는 하루 10시간 넘게 일을 하며 생활비를 벌었다.

가난했던 글쓴이는 수시를 지원하며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 그는 "생각보다 비싼 원서비에 손을 바들바들 떨며 대학 두 곳만 지원했다"라며 "당장 원서비를 낼 돈도 없어서 집 사정을 대충 아는 담임 선생님이 주신 10만 원으로 원서비를 충당했다"라고 밝혔다.

글쓴이는 서울대 면접을 보게 됐다. 어머니는 차비로 5만 원을 줬다. 글쓴이는 버스표를 왕복으로 끊었다. 그는 남은 돈 1만 5000원을 가지고 서울로 올라갔다. 면접 전날 서울에 올라가 찜질방에서 잘 계획이었다.

글쓴이는 "서울에 도착했는데 돈이 없어졌다"라고 밝혔다. 그는 무섭고 서러운 마음에 길에 앉아 펑펑 울었다. 그는 밤 11시가 될 때까지 어딘지도 모르는 아파트 벤치에서 눈물을 멈추지 않았다.

그때 아파트 경비원이 다가왔다. 경비원은 글쓴이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글쓴이가 사정을 말하자 경비원은 놀라며 그를 숙직실로 데려갔다. 경비원은 글쓴이에게 라면을 끓여주며 "나는 하루 정도 못 자도 괜찮으니 여기서 자라"라고 말했다.

경비원은 입고 있던 셔츠를 글쓴이에게 줬다. 옷이 촌스럽다는 이유였다. 경비원은 "대학에 붙고 옷을 달라"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대학 시험에 붙었다. 합격 발표 이후 글쓴이는 어머니와 경비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글쓴이는 입학 이후 7개월간 아르바이트를 해 50만 원을 모았다. 첫 학기가 끝난 날 눈여겨보던 양복을 샀다. 그는 "아저씨를 만나 멋진 양복을 전해드렸다"라며 "셔츠는 돌려드렸지만, 셔츠에 맞는 멋진 양복도 꼭 드리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게시글은 '좋아요' 4만 3천여 개를 넘기며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다. 글 밑으로 글쓴이를 응원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글쓴이는 "태어나 가장 큰돈을 쓴 날이었지만 그 날만큼은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입니다 / pixabay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입니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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