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85cm 이상만 비즈니스석 타라고 한 배구협회 회장

2017-07-2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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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남 대한배구협회 신임 회장이 여자배구 대표팀 절반에게만 비즈니스석을 제공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다.

여자배구 대표팀 / 연합뉴스
여자배구 대표팀 / 연합뉴스

오한남 대한배구협회 신임 회장이 여자배구 대표팀 절반에게만 비즈니스석을 제공하도록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오마이뉴스는 오한남 대한배구협회 회장이 홍성진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절반만 비즈니스석'을 먼저 제안했다고 25일 보도했다.

배구협회장 "내가 키 185 이상만 비즈니스 타라고 했다"

오 회장은 매체에 "내가 홍성진 감독에게 대표팀 선수 비즈니스석 제공 기준을 키 185cm로 자르자고 제안했다"며 키가 185cm 이상 선수에게만 비즈니스석을 제공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같은 선수인데 누구는 잘한다고 비즈니스석 주고 그러면 소외감 느낀다"며 키를 기준으로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오 회장은 "한 번 비즈니스석을 태웠다가는 앞으로도 다 그렇게 해줘야 하는데 큰 고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선수 전원에게 비즈니스석을 제공하면 예산과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고 주장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24일 대한배구협회가 남자배구 대표팀에게 전원 비즈니스석을 제공하면서 여자배구 대표팀에게는 절반만 비즈니스석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대한배구연맹(KOVO)이 배구협회에 추가 지원한 1억 원으로 전원 비즈니스석 제공이 힘들어지자 여자 대표단 절반은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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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 보도에 따르면 여자배구 대표 선수 중 키가 185cm 이상인 선수는 김연경(30) 선수를 포함해 총 다섯 명이다. 여기에 과거 무릎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리베로 김해란(33) 선수가 추가됐고, 여자 대표단 중 절반인 여섯 명만 비즈니스석을 제공받게 됐다.

보도를 접한 프로배구 IBK 기업은행 구단주가 3000만 원을 추가 지원하며 여자배구단은 전원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매체는 배구협회가 "성수기라 좌석 확보가 어려웠다"고 해명했었는데도 IBK 기업은행이 지원 의사를 밝히자마자 비즈니스석 항공표를 모두 구했다고 지적했다.

대한배구협회는 남자 대표팀과 여자 대표팀을 차별 대우한다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지난 2016년에는 여자대표팀이 2014년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도 김치찌개 집에서 회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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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세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