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지을 돈 없어? 아내를 팔아" 인도 시장 발언 논란
2017-07-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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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각) 인디안 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가 보도한 내용이다.
한 인도 시장이 지역 주민들에게 도시 환경 개선을 독려하는 집회에서 "화장실 지을 돈이 없다"는 질문에 "그럼 아내를 팔아라"라는 답변을 내놔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각) 인디안 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같은 날 비하르 주(州) 아우랑가바드 시내에서는 '클린 인디아 드라이브(CID)'를 홍보하는 대중 집회가 열렸다. CID는 인도 정부가 주관하는 도시 환경 개선 캠페인으로 나렌드라 모디(Modi) 현 인도 총리가 처음 제안했다.
이날 집회엔 칸왈 타누츠(Tanuj) 아우랑가바드 시장도 참석했다. 타누츠 시장은 "인도 여성들의 존엄성을 높여달라"며 주민들에게 화장실 짓기를 촉구했다. 그는 "인도에 성범죄가 많은 건 화장실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1만 2000루피(약 20만 원)만 있으면, 집에 화장실을 지을 수 있다. 1만 2000루피가 아내보다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손 들어보라"고 했다.
한 시민이 손을 들고는 "화장실을 지을 돈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타누츠 시장은 "그러면 아내를 팔아서 번 돈으로라도 화장실을 지으라"며 "그런 (안일한) 마음으론 차라리 아내를 파는 게 낫다. 많은 사람이 가불을 원하지만, 정작 돈을 받으면 필요 없는 곳에 쓴다"며 질문자를 힐난했다.
타누츠 시장의 발언은 화장실 짓기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나온 '역설적 화법'에 가까웠지만, 여성 인권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인도 상황을 고려할 때 적절치 못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하루 100건 가량 여성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다. 15분에 한 번씩 일어나는 꼴이다. 인도 정부는 이에 성폭력 등 중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의 형사 처벌 연령을 만 18세에서 16세로 낮추고, 경찰서마다 성폭력 전담 경찰관을 배치하는 등 성폭력 근절에 나서고 있지만 관련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타누츠 시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