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과점을 넘어 광기" '군함도'에 일침 날린 감독

2017-07-2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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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함도'는 전국 2027개 관에서 상영되며 역대 최다 스크린 개봉 기록을 세웠다.

민병훈 감독이 '군함도'의 스크린 독과점에 일침을 날렸다.

민 감독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제대로 미쳤다. 2168. 독과점을 넘어 이건 광기다. 신기록을 넘어 기네스에 올라야 한다. 대한민국 전체 영화관 스크린수 2500여 개. 상생은 기대도 안 한다. 다만, 일말의 양심은 있어야 한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는 글을 올렸다.

민병훈 감독은 '괜찮아 울지마', '사랑이 이긴다' 등을 연출한 독립영화 감독이다. 지난 2013년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부문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같은 날 개봉한 영화 '군함도'는 전국 2027개 관에서 상영되며 역대 최다 스크린 개봉 기록을 세웠다. 그동안 2000개가 넘는 스크린에서 상영된 영화는 없었다. 종전 최고 기록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세운 1991개였다.

최근 개봉해 흥행하고 있는 영화 '덩케르크'가 전국 650여 개 스크린에서 상영 중인 것과 비교해보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이런 스크린 독과점에는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와 배급을 맡았고, CJ CGV에서 약 972개의 스크린을 몰아준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SNS상에서도 '군함도'의 스크린 독과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SNS 이용자들은 "한 영화만 전국에서 거의 5~10분 간격으로 상영되는 셈"이라며 스크린 독과점 행태를 꼬집었다.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목숨 건 탈출기를 담은 영화 '군함도'는 개봉 첫날 약 9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개봉일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세웠다.

영화 '군함도' 포스터 / CJ엔터테인먼트
영화 '군함도' 포스터 / CJ엔터테인먼트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