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물 한 바가지..." 케어가 공개한 북극곰 통키 상황

2017-07-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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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인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때, 물 한 바가지에 의존해 더위를 나고 있는 북극곰 통키의 영상이 공개됐다

유튜브, WIKITREE - 위키트리

살인적인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때, 물 한 바가지에 의존해 더위를 나고 있는 북극곰 통키의 영상이 공개됐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최근 두 차례에 걸친 조사 결과, 에버랜드에 있는 북극곰 통키의 사육 환경이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이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케어 조사팀은 지난 11일 에버랜드를 방문해 통키가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우리에 홀로 방치돼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에버랜드 측은 통키 사육장 안내판을 철거하고 사방을 두꺼운 가림막으로 가린 채 관람을 중단한 상태였다. 통키가 시원한 내실에만 있어 관람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하 케어 제공

하지만 케어는 조사팀이 목격한 상황은 에버랜드 측의 설명과는 달랐다고 주장했다. 케어는 "통키는 내실에 한 발자국도 들어가려 하지 않고, 물 한 방울 없는 바깥에서 물을 찾아 서성이기만 했다"면서 "내실 환경을 확인시켜줄 것을 요구하자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케어가 공개한 영상에는 통키가 폭염에 지친 모습으로 작은 대야에 담긴 물에 발을 담그려고 애쓰는 모습이 담겨 있다. 또 조사팀이 실내 온도에 묻자 관계자가 "마이너스 19도다. 죄송하다. 제가 착각했다. 그냥 19도다"라고 말하는 모습도 있다. 

케어는 14일에도 사육장을 찾아갔지만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케어는 "항의를 의식한 듯 사육장 물을 발목 깊이로 채워놓았지만 여전히 북극곰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케어 유민희 정책팀장은 "극지방이 주서식지인 북극곰에게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물조차 제공하지 않은 처사는 동물 학대"라며 통키의 사육환경을 개선해줄 것을 요구했다. 

앞서 에버랜드는 2015년 열악한 환경에서 살던 통키가 정신질환인 정형행동까지 보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었다. 당시 에버랜드는 외부 그늘막 확보, 방사장 내 에어컨 설치, 행동 풍부화 프로그램 확대 등을 약속했었다.

캐나다 마니토바 주의 북극곰 보호 규정에 따르면 북극곰 사육장의 총면적은 최소 500제곱 미터여야 하며, 이중 125 제곱미터는 흙, 지푸라기, 나무껍질 등으로 덮여 있어야 한다. 또 규정은 푹신한 바닥을 제공하고 낮은 실내 온도와 낮은 풀장 온도를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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