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에서 빈 자리 찾을 때 꿀팁 7가지

2017-07-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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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BMW를 애용한다. '버스(Bus), 지하철(Metro), 걷기(Walking)'의 약자다.

기사와 관계 없는 사진입니다 / 뉴스1
기사와 관계 없는 사진입니다 / 뉴스1

필자는 BMW를 애용한다. 1916년 설립된 독일의 세계적인 명차 그룹 BMW였다면 얼마나 좋았겠냐만 아쉽게도 아니다. 영어 '버스(Bus), 지하철(Metro), 걷기(Walking)'의 앞글자다. 초등학교 1학년, 버스 통학을 시작으로 대중교통을 탄 지가 어언 20년째다. 이젠 제법 이 분야 전문가가 됐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앉아서 가고픈 게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내 맘 같지 않다. 만원 버스, 지하철이라면 앉기는커녕 서서 가는 것도 힘들다. 조금만 오래 서 있으면, 발이 아프고 다리가 저려온다. 하이힐을 자주 신는 여성들은 특히 그렇다.

대중교통에서 빈 자리를 찾을 때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팁 7가지를 소개한다. 철저히 개인 경험에 근거했다. 그러니 '참고'만 하자. 또 노약자나 임산부가 서서 가는 경우엔 미련을 버리고 자리를 양보하자.

1. (버스 한정) 하차 벨 쪽으로 고개를 두리번거리는 사람이 없는지 파악하라

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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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차 벨 쪽으로 자꾸 시선을 준다는 건, 곧 내릴 때가 됐다는 시그널이다. 버스 타면 '매의 눈'으로 이런 사람이 없는지 훑어보자.

단, 함정에 빠져선 안 된다. 그 버스를 처음 탄 사람일 경우 하차와 무관하게 벨에 계속 눈길을 건넬 수 있기 때문이다. '아, 저기에도 하차 벨이 있구나'라며 내부 구조를 파악 중인 것이다. 이럴 땐 그 사람 앞에서 암만 기다려 봐야 공칠 확률이 높다.

2. 복장 등을 토대로 이 사람이 어디서 내릴지 추론하라

복장, 짐 등 한 사람의 특이사항이 그가 언제 내릴지 알려주는 정보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버스를 타고 가는데 한 학생이 교복 차림으로 앉아 있다. 만약 지금 장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중, 고등학교 버스 정류장이 있다면? 학생은 교복을 입고 있고, 무슨 학교인지까진 몰라도 여하튼 학교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내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아침이라면 99% 등교 중일 것이다.

몸이 편하려면 머리를 굴려야 한다.

3. 음악 듣거나, 졸거나, 책 읽는 사람은 피해라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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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은 당장 내릴 생각이 없는 사람이다. 특히 자는 사람은 종점에서나 내리는 사람이다. 장시간 버스 타는 사람들은 그 시간을 떼울 거리를 챙겨서 탄다. 음악 듣거나, 책 읽거나, 신문 보는 식이다.

반면 금방 내릴 사람은 자꾸 노선도를 보거나, 시간을 확인한다. 언제 내려야 할지 체크하는 것이다.

4. (버스 한정) 맨 뒤나 맨 앞에 있지 말고, 뒷문 근처에서 기다려라

이하 Wikimedia
이하 Wikimedia

왜냐. 곧 내릴 사람들은 내릴 문 근처에 앉으려는 심리가 있기 때문이다. 좌석이 없어 불가피한 경우를 빼면 맨 뒤나 앞, 그 언저리에 앉은 사람은 당장 내릴 가능성이 낮다.

특히 맨 뒤에 앉은 사람들은 종점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 뒷좌석은 공간이 좁아 앉아 있기도 힘들고, 내릴 때도 번거롭다. 만원 버스에선 더 그렇다. 수풀 헤치듯 인파를 헤쳐야 간신히 내릴 수 있다. 어차피 종점까지 가니, 중간에 내리면서 발생할 번거로움은 신경쓰지 않는다.

5. (지하철 한정) 맨 앞칸이나 맨 뒤 칸 말고, 중앙쪽 칸에 타라

5월 5일, 어린이날만 되면 전 국민은 놀이동산에 갈지, 말지 '눈치 게임'을 벌인다.

"사람으로 붐빌테니 가지 말자"는 밑바닥 여론이 형성되면, 그 해 어린이날 놀이공원은 파리만 날린다. 반면 "사람이 없을테니 가자"는 쪽으로 여론이 기울면, 그 해 어린이날 놀이공원은 인구밀도가 그래프 밖까지 치솟는다.

지하철 탈 때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이 맨 앞칸이나 뒤 칸에 승객이 적을 거라 생각한다. 문제는 다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거다. 그러다 보니 중간 칸보다 맨 앞칸, 뒤 칸에 사람이 더 몰리는 희한한 현상이 발생한다. '눈치 게임'에서 진 셈이다.

6. 영역을 확보하라

아무리 빈 자리가 생겨도, 내가 그 근처에 있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막 내릴 것 같은 사람이 시야에 포착됐다면, 그 사람 근처로 가서 대기해야 한다. 즉 자리가 빌 때 바로 앉을 수 있을 영역을 확보해야 한다. 안 그러면 눈 깜짝할 새 자리를 뺏긴다.

7. (버스 한정) 지하철역과 가까운 정류장을 노려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도입한 버스-지하철 환승 시스템 덕분에 서울의 대중교통 환경은 한층 개선됐다. 이 시스템이 없었을 때는 지하철과 버스 표를 각자 구입해야 했다. 환승 할인도 없었다.

환승 시스템 도입 뒤 버스-지하철을 함께 이용하는 승객이 많아졌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역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고 목적지에 가는 식이다. 이는 반대로, 지하철역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걸 뜻한다. 빈 자리도 상당수 발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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