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학생 서포터즈에 약속된 활동비 줄 수 없다는 한식재단

2017-07-2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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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재단이 한식 서포터즈로 활동한 대학생들에게 약속한 활동비를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한食(식) 원정대' 5기 모집 포스터 / 한식재단
'건강한食(식) 원정대' 5기 모집 포스터 / 한식재단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기관인 한식재단이 한식 서포터즈로 활동한 대학생들에게 약속한 활동비를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식재단은 '건강한食(식) 원정대' 5기 서포터즈로 활동한 대학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약속한 활동비를 지급할 수 없게 됐다고 지난 24일 통보했다. 지난해 9월부터 3개월간 사비를 들여가며 한식 홍보 활동을 한 학생들은 두 달 치 활동비에 해당하는 14만 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

대학생 이모(남·25) 씨에 따르면, 이씨를 포함해 지난해 8월 5기 서포터즈로 선정된 학생 50명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3개월 동안 한식 홍보 활동을 펼쳤다. 이 씨는 한식재단이 지정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사진과 후기를 블로그에 올리거나 한식재단이 주최한 페스티벌에 가서 사진을 찍어주는 일을 했다.

한식재단은 식비, 교통비 등을 포함해 매달 7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 씨는 첫 달 활동비 7만 원은 받았지만 나머지 두 달 치 활동비는 받지 못했다.

활동비를 받지 못한 대학생들이 항의하자, 한식재단은 지난 1월 24일 단체 메일을 보내 활동비 지급 지연 이유를 해명했다. 한식재단은 운영대행업체 '인포마스터'에 활동비를 이미 지급했으나 '인포마스터'가 경영 악화로 서포터즈 학생들에게 이 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이 씨는 "우리는 중간에 '인포마스터'라는 운영대행업체가 있는지도 몰랐다. 1월 24일 메일을 받고 운영대행업체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 씨를 포함한 대학생들은 한식재단을 믿고 이후 6개월을 기다렸다. 하지만 한식재단은 지난 24일 최종적으로 활동비를 지급할 수 없게 됐다고 통보했다.

한식재단은 대학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법률 자문을 요청한 결과 재단은 '건강한食(식) 원정대' 운영업체에 활동비를 이미 지급했기 때문에 그 업체가 파산했다고 하더라고 활동비를 다시 지급할 수 없다는 최종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분노했다. 이 씨는 "한식재단을 위해 사비를 써가며 홍보 활동을 한 것이지 운영대행업체를 위해 활동한 것이 아닌데 너무 황당하다"고 했다.

이 씨는 "한식재단이 지난달에 이름만 바꿔서 '건강한食(식)서포터즈'를 모집했다"며 "이들에게 활동비를 지급할 능력이 있으면 '건강한食(식) 원정대' 5기에게 미지급된 활동비부터 먼저 줘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한식재단 관계자는 "용역업체를 끼고 진행을 했는데 이 업체가 파산을 하면서 활동비를 지급할 수 없게 됐다"라고 밝혔다. 한식재단을 운영하는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개인 돈이 아니라 국민들 세금으로 이뤄진 예산이기 때문에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해도 법률 검토에 따를 수밖에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식재단 출범식 / 연합뉴스
한식재단 출범식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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