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과 문단 모두 사로 잡았다" 김영하 작가 작품 8선

2017-07-2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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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글 솜씨와 말 재주, 단정한 외모로 사랑받는 김영하 작가 작품 8선을 소개한다.

김영하 작가는 최근 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이미 문단에서는 '실력파 작가'로 이름 높았다.

훌륭한 글 솜씨와 말 재주, 단정한 외모로 사랑받는 김영하 작가 작품 8선을 소개한다.

1.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1996)

이하 네이버북스
이하 네이버북스

김영하 작가가 쓴 첫 장편 소설이다. 그는 이 소설로 제1회 문학동네 작가상을 타냈다. 직업이 '자살조력자'인 주인공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주인공이 그 동안 만난 '자살계약자'들에 대해 풀어놓는 액자식 구성이다. 첫 장편이지만 아직까지 김영하 대표작이라고 하면 이 책을 꼽는 이들이 많다. 장편이지만 100페이지 남짓으로 분량이 적은 축이다. 김영하 소설에 처음 도전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2003년 한국과 프랑스 공동 제작으로 영화화했다. 당시 정보석, 추상미 씨 등이 출연했다.

2. 검은 꽃 (2003)

많은 김영하 작가 팬들은 초기 김영하 작가 대표작으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후기 대표작으로 '검은 꽃'을 꼽곤 한다. 작품은 대한제국 시기 멕시코로 이민 가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당시 시대 배경과 인물들을 굉장히 현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영하 작가가 멕시코와 과테말라를 직접 다녀온 후 지은 소설이다. 이 작품으로 동인 문학상을 받았다. '내 머릿속의 지우개'를 연출한 이재한 영화 감독이 검은 꽃 영화화를 의욕적으로 추진했으나 결국 불발됐다는 후문이 있다.

3. 살인자의 기억법 (2013)

김영하 작가 이름을 가장 널리 알린 소설이다.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알츠하이머에 걸려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연쇄살인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야기 전개가 정교하고 반전이 놀랍다는 평이 많았다. 돌발적으로 튀어나오는 김영하 작가 특유의 위트와 유머도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가 17년 동안 기록한 판매량을 살인자의 기업법이 6개월 만에 뛰어 넘어 화제가 됐다. 원신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영화화했다. 오는 9월 개봉 예정이다. 주연은 설경구 씨와 설현이 발탁됐다.

4. 퀴즈쇼 (2007)

힘든 청춘들을 그린 일종의 성장 소설이다. 사생아인 주인공 민수는 회사 채용 시험에 번번이 떨어진다. 어머니 역할을 하던 이모도 사망하고 여자친구와도 자주 다툰다. 그러던 중 온라인 퀴즈 채팅에서 '벽속의 요정'이라는 인물을 만나게 되고 친해지게 된다. 그리고 이 벽속의 요정은 민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김영하 작가는 퀴즈쇼를 쓰며 "제가 잘 몰랐던 젊은 세대의 서러움을 감지하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5.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2)

검은 꽃, 퀴즈쇼에 이어 세번 째로 고아가 주인공인 소설이다. 고아인 제이와 동규가 길거리에서 또 다른 고아들을 만나 겪는 이야기다. 책 속에는 제이의 분노와 동규의 비애, 고아들의 폭력이 담겨있다. 작가는 이 모든 것들이 버려진 자들의 슬픔에서 비롯된 것임을 드러낸다.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원작 소설로 종종 오해되는데, 두 작품은 동명일 뿐 전혀 관련 없다.

6.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1999)

김영하 작가가 1999년 발간한 단편집이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안에는 동명 표제작과 사진관 살인사건, 피뢰침, 비상구 ,고압선 편 등 9개 이야기가 담겨있다. 코믹부터 치정극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이 단편집 속 사진관 살인사건에서 모티브를 딴 영화가 영화 '주홍글씨'다. 한석규 씨와 고(故)이은주 씨가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김영하 작가는 이 작품으로 제44회 현대문학상을 받았다.

7. 오직 두 사람 (2017)

김영하 작가가 올해 낸 따끈따끈한 신작 단편집이다. 총 7개 이야기가 담겼다. 단편집 속 '아이를 찾습니다'편에는 아이를 잃어버린 부부가 나온다. 이들은 11년이 지나서야 겨우 아이를 찾는다. 아이를 찾기만 하면 행복할 줄 알았지만 이후 예상하지 못 했던 어려움들이 몰려온다. 작가는 이 단편집으로 '제9회 김유정문학상', '제36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책의 전체 구매자 중 약 75%는 30~40대 여성이라고 한다.

8.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영화 각색 · 2004)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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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는 멜로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각색을 맡기도 했다. 이 각색으로 제42 회 대종상 각색상을 받았다. JTBC 알쓸신잡에 출연해 영화 명대사 "이거 마시면 나랑 사귀는 거야"를 직접 썼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김영하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영화를 각색하며 내 버전으로 직접 쓰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고민 끝에 알츠하이머에 걸린 늙은 연쇄 살인범 이야기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은 '살인자의 기억법' 모티브가 멜로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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