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감독 발언 "일본인 나쁘고 조선인 착하다는 이분법..."

2017-07-2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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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감독 발언을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전성규 기자
전성규 기자

류승완(44) '군함도' 감독 발언을 두고 시민들이 논쟁을 벌이고 있다.

27일 각종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영화 '군함도' 비판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일부 사용자는 앞서 류승완 감독이 '군함도' 언론배급시사회에서 한 말을 문제로 삼았다.

지난 19일 서울 CGV용산에서 열린 '군함도'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류승완 감독은 "실제 '군함도' 사전 조사를 해보니 나쁜 일본인, 좋은 조선인만 있지는 않았다"라며 "관련 증언이나 자료를 많이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류승완 감독은 "국적이 아닌 개인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라며 "이런 (역사적) 소재를 다루며 이분법적으로 접근하며 관객을 자극하면 오히려 (역사를) 왜곡하기 좋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류 감독은 "나는 제국주의를 갖고 (일본) 제국에 모든 악을 씌우는 게 아닌 전쟁 속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나약해질 수 있고 혹은 나약한 줄 알았던 사람이 강해질 수 있는지를 생각하며 영화를 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일부 시민은 류승완 감독 역사의식을 지적했다. 대학생 김영준(23) 씨는 위키트리에 "일본인 중 당연히 선량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국가주의적 시각으로 영화를 만들면 안 된다는 주장도 동의한다"라며 "다만 '군함도'를 배경으로 그러한 생각을 풀어내면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일본은 '제국' 이름으로 조선인을 징용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 후 강제노역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라며 "이게 어떻게 국가가 아닌 개인 문제냐"라고 한탄했다.

직장인 이정근(27) 씨는 류승완 감독 발언을 지지했다. 이 씨는 위키트리에 "조선인이라고 해서 다 선량하진 않았을 텐데 감독이 그러한 문제를 입체적으로 잘 풀어내려 한 듯하다"라고 말했다. 이 씨는 "다만 '군함도'는 민감한 소재인 만큼 반감을 살 수 있는 발언이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하시마 섬(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취지가 좋다는 이유로 개봉 이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은 '군함도'는 현재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태다.

앞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사용자는 "'일본이 무조건 나쁘다'라고 말하지 않아 마음에 든다"라는 배우 이정현 씨 발언을 두고 갑론을박을 펼쳤다. 일부 시민은 '군함도'가 스크린을 독과점한다며 '평점 테러'를 하기도 했다. '군함도'는 지난 25일 오후 8시 30분 기준 전국 2189개 스크린을 확보했다. 이는 한국 전체 스크린 중 85%에 달하는 수치다.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