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뷰티풀 군바리' 연재 중지 운동에 3만 명 서명

2017-07-2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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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라기보다는 눈요깃감이나 되고 말 것이라는 시각"

AVA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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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뷰티풀 군바리'가 질타를 받고 있다.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뷰티풀 군바리' 연재 중단 청원 서명이 돌았다. 앞서 한 시민은 온라인 청원 플랫폼 아바즈(AVAAZ)에서 '네이버 웹툰 : 뷰티풀 군바리 연재 중지를 요청합니다'라는 서명 운동을 개시했다. 27일 현재 3만 7000여 명이 넘는 시민이 서명에 참여한 상태다. SNS에서는 '뷰티풀군바리_연재중단' 해시태그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뷰티풀 군바리'는 지난 2015년부터 네이버에서 연재된 웹툰이다. "여자들이 군대에 간다면?"이라는 전제를 깔고 출발했다. '뷰티풀 군바리'는 연재 초반에는 신선한 설정으로 이목을 끌었다. 일부 시민은 '뷰티풀 군바리'가 여자 군인을 성적 대상화한다고 비판했다.

아바즈에 청원을 올린 시민은 "'뷰티풀 군바리'는 군대 내 폭력 장면을 '망가(야한 만화)'와 같이 연출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망가 페티시 요소인 '배빵', 성적 쾌락에 젖은 표정인 '아헤가오', 성적 연상을 유도하는 피해자 자세는 전체관람가 웹툰에 나와서는 안 될 요소"라고 강조했다.

여자 군인 신체 묘사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웹툰에서 여자 군인들 가슴이 지나치게 강조된다는 이유였다. 다리를 벌리는 등 야한 자세가 반복적으로 표현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단국대학교 기생충학과 서민 교수는 여성신문 기고에서 "('뷰티풀 군바리' 여자 군인들이) 팬티가 다 보이도록 다리를 쩍 벌리고 있거나, 큰 가슴을 드러내며 옷을 갈아입는 장면이 강조되는 건 여성이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라기보다는 눈요깃감이나 되고 말 것이라는 시각이 담긴 게 아닐까"라고 주장했다.

‘뷰티풀 군바리’가 보는 여성 징병제
'뷰티풀 군바리'가 전체관람가인 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성상민 만화평론가는 미디어오늘 인터뷰에서 "최소한 성인등급으로 만화를 연재했다면 이런 논란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 평론가는 "'뷰티풀 군바리'는 연재 초기부터 성인용과 전체관람가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한다는 평가가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네이버웹툰 ‘뷰티풀 군바리’ 연재 중단해주세요” 3만 명 서명
'뷰티풀 군바리' 팬들은 비판이 불편하다는 입장이다. 한 사용자는 트위터에서 "관람가만 조절하면 된다"라며 "포르노적 요소가 있다고 해도 창작 자유는 인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웹툰 '뷰티풀 군바리'
웹툰 '뷰티풀 군바리'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