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부동산 가격 잡으면 피자 한판씩 쏘겠다"
2017-07-2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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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피자 발언'은 간담회에 초청된 구본준 LG 부회장이 직원들에게 피자를 사줘 '피자 CEO'라는 별명이 있는데서 비롯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부동산 가격을 잡아 주면 제가 피자 한 판씩 쏘겠다"고 말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초청으로 상춘재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 사전 호프(Hof) 타임에서 이 같이 말한 뒤 "공장에 보내겠다"고 덧붙였다. 공장은 청와대 각 실과 부서, 또는 정부 모든 부처를 뜻하는 걸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피자 발언'은 간담회에 초청된 구본준 LG 부회장이 직원들에게 피자를 사줘 '피자 CEO'라는 별명이 있는데서 비롯됐다.
이날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 사실이 언급되자 문 대통령에게 "우리도 피자 한 번 돌리죠"라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도 "대통령님이 보내시면 '김영란법'에도 안 걸린다"고 거들었다. 문 대통령은 참모들 발언이 끝나자 "부동산 가격 잡아 주면 제가, 피자 한 판씩 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대통령님, 피자만 하지 마시고 치킨도 좀, 요즘 (치킨 업계가) 많이 어렵습니다"라고 말했고, 김동연 부총리 겸 경제부장은 "네, 알겠습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이날 간담회에는 구 부회장을 비롯해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수뇌부들이 대거 참석했다.
중견 기업 가운데서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자리에 함께했다.
앞서 함 회장은 서민 물가 상승을 이유로 라면 값을 10년 가까이 동결하고, 상속세 수천 억을 편법 없이 전액 납부한 사실이 알려지며 미담 주인공이 됐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 함 회장을 특별 초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