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일본서 판매 중인 '군함도' 테마 과자 (사진)

2017-07-31 14:10

add remove print link

군함도는 과거 일본 최대 석탄 생산지였다.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 흥행과 함께 실제 군함도(일본명 하시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 군함도를 테마로 한 석탄 모양 과자가 판매되고 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

31일 나가사키 현 상당수 기념품 사이트에서는 포장지 전면에 군함도 전경이 인쇄된 '나가사키 군함도 석탄 러스크' 과자가 1080엔(약 1만 96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러스크(Rusk)는 얇게 썬 빵, 카스텔라에 설탕이나 버터를 발라 구운 과자다.

이 과자는 대나무 숯에 태워 과자 표면이 거먼 게 특징이다. 석탄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군함도는 과거 일본 최대 석탄 생산지였다. 과자 포장지 전면엔 군함도 전경이 인쇄돼 있다. 과자는 군함도 관광객들에겐 꼭 사야 할 '기념품'처럼 여겨진다고 한다. 먹어본 사람들에 따르면, 탄맛은 없고 단맛이 강하다고 한다.

기념품 사이트들에는 석탄 과자 외에도 파이·캐러멜·열쇠고리·술·자석 등 여러 군함도 테마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포장지나 제품 자체에 군함도 모습을 그려 넣었거나, 일본어로 '군함도'란 글자를 넣어 관련 상품으로 홍보하는 식이다.

소식을 접한 국내 SNS 이용자들은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사용자는 이날 "정말 소름끼친다. (석탄) 과자를 파는 것만으로도 조롱당한 기분"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도대체 저런 걸 상품화하는 이유가 뭐냐", "이해가 안 간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군함도는 나가사키 현에서 남서쪽으로 약 18㎞ 떨어진 섬으로 섬 모양이 일제 해군 군함을 닮아 '군함도' 라는 별명이 있다. 일본에선 '하시마(端島)'라고 한다. 일제가 태평양 전쟁 후기 군수품(석탄) 조달을 위해 조선인 수백명을 징용한 역사의 아픔이 서린 곳이다.

군함도는 시설에 얽힌 모든 역사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조건으로 2015년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하지만 약속과 달리 일본 정부는 자국의 산업혁명 상징으로써 군함도를 홍보하고 있을 뿐, 조선인 징용·강제 노동 등에 대한 진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