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려나고 싶어?" 여성에 스트립쇼 강요하고 영상 찍어 유포한 경찰

2017-07-31 15:30

add remove print link

콜롬비아 경찰이 여성 모델에게 옷을 벗으라고 협박한 후 찍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퍼트려 파문을 일으켰다.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사진입니다. / Shutterstock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사진입니다. / Shutterstock

콜롬비아 경찰이 여성 모델에게 옷을 벗으라고 협박한 후 찍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퍼트려 파문을 일으켰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콜롬비아 칼리에서 경찰이 한 여성을 협박해 옷을 벗게 했고, 이를 영상으로 촬영해 인터넷에 퍼트린 혐의를 받고 있다고 지난 29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피해자 캐서린 마르티네즈(Katherine Martinez·27)는 지난 26일 경찰서에 구속됐다. 캐서린 마르티네즈는 구속 당시 경찰이 "의자에 앉고 싶거나 손목 수갑을 풀어주길 원한다면 옷을 벗으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마르티네즈는 칼리에서 모델 겸 DJ로 활동하고 있다.

마르티네즈는 경찰이 시킨대로 옷을 벗고 몸을 드러냈다. 일부 경찰이 이 장면을 촬영했고, 영상을 인터넷에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마르티네즈가 드레스와 속옷을 벗는 장면과 경찰을 향해 세 번째 손가락을 내보이며 분노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매체에 따르면 칼리 경찰은 영상을 온라인에 유포한 점은 인정했지만, 마르티네즈에게 옷을 벗도록 강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마르티네즈는 변호사를 선임해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콜롬비아 현지 매체 엘 티엠포(El tiempo)는 마르티네즈가 체포 당시 발목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고 지난 28일 보도했다. 마르티네즈는 발목이 아파 앉고 싶었기 때문에 경찰이 시키는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매체에 마르티네즈가 공격적이었기 때문에 수갑을 채울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마르티네즈는 공격적인 행동을 하거나 무례하게 군 적이 없다고 밝혔다.

사건이 알려진 후 마르티네즈 인스타그램에는 그를 응원하는 댓글이 달렸다. 마르티네즈는 지난 28일 인스타그램에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글을 게재했다.

home 오세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