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학점 문의에 "그럼 돈 좀 빌려줘"한 명문대 강사

2017-07-3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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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강사가 학점을 빌미로 학생에게 수백만 원대 후원금을 요구했다가 학생의 고발로 발각됐다.

연대숲 #55122번째 외침: 2017. 7. 27 오후 12:16:23 제보한 지 2주나 되었는데 안올려주셔서 한번 더 보냅니다. <교수가 수백만원대 후원금을 요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얼마 전 황당한 일을...

Posted by 연세대학교 대나무숲 on Saturday, July 29, 2017

연세대학교 강사가 학점을 빌미로 학생에게 수백만 원대 후원금을 요구했다가 학생의 고발로 발각됐다.

지난 27일 연세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교수(강사)가 수백만 원대 후원금을 요구했다"는 며 제보가 올라왔다.

작성자는 제보 글에서 "실기 평가를 받지 못해 담당 교수에게 연락했다. 강사는 본인이 평가 날짜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불찰도 있고 (작성자가) 성실히 수업에 참여했으니 그 부분은 참작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다음날 작성자에게 전화를 건 강사는 "내가 연구 후원금을 책정한만큼 받아야 그만큼 지원금이 나온다. 혹시 조금 도와줄 수 있느냐. 2주 후에 돈을 돌려주겠다"고 금전을 요구했다.

제보자는 "전 재산이 20만원"이라며 거절했다. 그러자 해당 강사는 "그럼 20만원도 괜찮으니 우선 20만원을 보내주고 다른 친구나 선배들 알아봐서 180만원을 빌려서 200만원을 채워달라"고 말했다.

작성자의 공개 제보로 해당 사실을 접한 연세대 측은 곧 조사에 착수했고, 해당 강사가 실제로 학생들에게 돈을 빌린 사실을 확인했다.

31일 연세대 측은 "교육과학대학 스포츠응용산업학과의 한 전공 수업을 맡았던 A 강사가 지난 학기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후원금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났다. 빌린 돈은 모두 갚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강사의 2학기 수업을 취소하고 징계 조치에 나설 예정"이라고 경향신문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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